국군포로-납북자문제 8월 협의… 9월 백두산서 장관급회담

  • 입력 2005년 6월 2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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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표단, 盧대통령 만나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제15차 장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북측 인사를 청와대에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석동률 기자
北대표단, 盧대통령 만나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제15차 장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북측 인사를 청와대에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석동률 기자
남북한은 23일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과 장성급 군사회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활동 등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남측 정동영(鄭東泳·통일부 장관) 수석대표와 북측 권호웅(權浩雄·내각책임참사) 대표단장은 이날 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2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북은 11차 이산가족 상봉을 8월 26일 실시하고 이와 동시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금강산 상설면회소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남북은 또 8월 중 6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전쟁 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국군포로 및 납북자)의 생사 확인 및 인도주의 문제들을 집중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남북농업협력위원회’를 경추위 산하에 설치하기로 하고 7월 중순 개성에서 1차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북측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을 요청한 쌀 40만 t은 식량차관 형식으로 지원하되 7월 9일부터 3박 4일간 서울에서 경추위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선 한반도의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핵 문제를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남북은 장성급 군사회담을 백두산에서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쌍방 군사당국이 직접 정하기로 했다. 16차 장관급회담도 백두산에서 9월 13∼16일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 밖에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측 민간 선박들에 대해 제3국 선박의 ‘무해통항권’을 인정하기로 하고 이에 관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권 단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을 45분간 접견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유훈(遺訓)’이라고 강조한 것에 유의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24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고려민항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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