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Again 1983!… 이젠 6월 세계청소년축구 4강으로

  • 입력 2005년 1월 2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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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 하…”“또 해냈다.” 27일 끝난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25만 달러 우승 상금 증서를 든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9골을 터뜨려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축구 천재’ 박주영. 도하=연합
“하… 하… 하…”
“또 해냈다.” 27일 끝난 2005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25만 달러 우승 상금 증서를 든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9골을 터뜨려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축구 천재’ 박주영. 도하=연합
《‘어게인(Again) 1983.’ 한국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표팀이 27일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대회 결승에서 화끈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일본을 3-0으로 제압하고 새해 첫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 축구팬들은 올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983년 멕시코대회 4강 신화가 22년 만에 재현되는 게 아니냐며 흥분하고 있다. 김종부 신연호 김종건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포진해 역대 최강팀으로 불렸던 1983년 대표팀에 비해 현 대표팀의 전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현 대표팀은 22명의 선수 중 9명이 일찌감치 프로에 진출해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아 웬만한 강팀에는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것이 강점. 게다가 이번 대표팀이 전력의 100%가 아니다. 주전 수비수 김진규(전남)가 성인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에 차출됐고 이강진(도쿄 베르디) 조원광(FC 소쇼) 오장은(FC 도쿄)은 소속팀 일정으로, 주전 골키퍼 차기석(서울체고)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이 모두 합류하면 1983년에 버금가는 ‘드림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1983년 당시 팀내 최다골(3골)을 기록했던 신연호 호남대 감독은 “당시 대표팀은 조직력은 물론 기동력이 좋아 체력이 월등한 유럽, 남미팀에 대적할 수 있었다”며 “현 대표팀은 당시의 장점에 체력과 개인기까지 갖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너무 개인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함께하는 플레이 능력을 키운다면 4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했던 김종건 여자청소년(17세 이하)대표팀 감독은 현 대표팀의 최대 강점으로 ‘확실한 골 결정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당시와 지금은 축구전술이 현격하게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공격진의 스피드가 뛰어나 골 찬스가 자주 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눈에 띄지 않고 수비진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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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실전 담금질에서 우승컵을 안은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에 대해 “주영이가 득점을 많이 하니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지만 플레이를 보면 다른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세계대회를 앞두고 유럽, 아프리카 팀과 맞서 적응력을 키운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청소년대표팀은 27일 시리아로 이동해 시리아청소년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다시 스페인으로 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청소년팀, 레알 마드리드 B팀과 연속 평가전을 갖는 등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쉼 없는 강행군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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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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