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튼튼해야 생활이 즐겁다]<4·끝>대장암 막으려면

  • 입력 2005년 1월 23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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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가 넘으면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이 필요하다. 5년에 한 번씩은 대장조영술(위)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사진제공 세브란스 병원
40세가 넘으면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이 필요하다. 5년에 한 번씩은 대장조영술(위)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사진제공 세브란스 병원
《최근 가수 길은정 씨가 직장암으로 8년간 투병한 끝에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직장과 결장에 생기는 암을 합쳐 보통 대장암이라고 한다.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발생과 사망 모두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암 발생과 사망률이 모두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붉은 육류를 많이 먹는다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음식을 뜨겁게 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대장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를 적게 먹는다면 역시 위험하다. 술, 담배, 운동부족과 비만도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고령-가족력 있으면 항상 주의를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는 고령과 가족력이 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이 되면 갑자기 늘어난다. 대장암 환자의 80%가 50세 이상이다. 대장암은 가족력이 5∼15%로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단 가족 중에 환자가 있었다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0년 이상 궤양성 대장염을 앓았거나 장 내부에 폴립(물혹)이나 용종 같은 양성종양이 있어도 역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대장암 환자의 80%에서 양성종양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를 암의 징후로 해석하기도 한다.

○ 50세 지나면 5년마다 내시경 검사

최근 대장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되고 성공률도 높아졌다. 그러나 예방이 최선책이다. 우선 식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고단백 고지방 동물성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식이섬유와 장 유산균의 기능을 촉진하는 올리고당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콩이 가장 권장되는 식품이다. 또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오메가산이 많은 정어리, 고등어, 꽁치, 방어 같은 생선도 좋다. 생선은 불에 태우거나 훈제하는 것보다 찜 형태가 좋다.

이 밖에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와 E, 베타카로틴을 충분히 먹도록 한다. 당근, 시금치, 토마토, 단호박, 옥수수 등에 많다.

정기검진으로는 40세 이후부터 매년 항문에 손을 넣어 검사하는 ‘직장수지검사’가 권장된다. 이 검사만으로도 대장암의 35%는 발견할 수 있다. 50세 이후부터는 대장내시경검사를 5년마다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은 일반인보다 훨씬 자주 검진을 받아야 한다.

○ 검붉은 피 나오면 직장암 의심

모든 암이 그렇듯이 대장암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세밀하게 관찰하면 알 수도 있다. 대장암은 생긴 부위에 따라 약간씩 증상이 다르다.

장의 오른쪽에 암이 생겼다면 복부팽만과 복통,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 그리고 대변이 묽고 설사도 잦다. 따라서 장이 막히는 ‘장 폐색’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 대신 체중이 줄고 빈혈이 생기며 몸에서 힘이 빠진다.

장의 왼쪽에 암이 생겼다면 장 폐색과 변비 증세가 나타난다. 또 복통과 변비, 설사가 반복되면서 배변습관이 평소와 달라진다. 변에 피 또는 점액질 물질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장 아래쪽, 즉 직장암이라면 초기에도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온다. 치질과 달리 피의 색깔이 검은빛을 띤다. 대변이 가늘어지고 용변 보기도 힘들며 골반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변을 본 뒤에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있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이우용 교수,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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