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나무에 사랑‘주렁주렁’…‘소원카드’에 적힌 선물 전달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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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천사나무’에 소원 카드를 달고 있는 대전기독교사회복지관 임혜정 사회복지사와 조민범 복지과장, 충남지방경찰청 최소영 경장.(아래부터 위쪽으로)-대전=지명훈기자
‘사랑의 천사나무’에 소원 카드를 달고 있는 대전기독교사회복지관 임혜정 사회복지사와 조민범 복지과장, 충남지방경찰청 최소영 경장.(아래부터 위쪽으로)-대전=지명훈기자
“에인절 트리에 사랑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충남지방경찰청 등 공공기관과 백화점 등 대전지역 7곳에는 최근 ‘사랑의 천사 나무(에인절 트리)’가 설치됐다.

사랑의 천사 나무는 행인이 트리에 걸린 ‘소원카드’를 보고 직접 선물을 사다 트리 주변에 놓는 방식의 독특한 불우이웃 돕기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2000년부터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전기독교사회복지관은 지난달 말 불우아동과 장애인,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조사해 소원카드를 작성했다.

선물 목록은 당장 장난감이나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로 많아야 5만 원 이내인 것이 대부분이다.

충남경찰청 현관에 걸린 한 소원카드에는 ‘평화의 마을 윤○○ 군(8)이 크리스마스에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싶어 해요’라는 글이 적혀 있다.

카드 뒤쪽에는 감사의 편지를 보낼 수 있도록 기탁자의 성명과 주소 등을 적도록 했는데 익명의 기탁도 적지 않다.

복지관 측은 선물들을 수시로 모아 두었다가 1차로 23일과 24일 산타클로스 봉사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전달한다. 이후에 답지한 선물은 1월 초에 배달한다.

대전기독교사회복지관 조민범 복지과장(34)은 “매년 200여 건의 소원카드를 작성해 선물을 전달했다”며 “올해는 경기가 나빠 180여 개만 작성했는데 예상외로 기탁자가 많아 추가로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탁 선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충남경찰청 민원실 최소영 경장(30·여)은 “민생치안에 바쁜 중에도 슬며시 소원카드를 떼어간 뒤 선물을 구입해 놓고 가는 동료 선후배들을 보면 부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042-586-1500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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