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시내버스 운행 전면중단

  • 입력 2004년 9월 22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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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지역 시내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포항의 유일한 시내버스업체인 성원여객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 등을 이유로 22일 오전 4시부터 80개 노선 200여대의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노조는 “하루 15시간 만기 근무(월 14일)를 기준으로 수령액이 1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생계유지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회사측은 “승용차는 늘고 농촌 인구는 감소하는 등 버스 이용객이 갈수록 줄어 회사 빚이 150억원을 넘어 도산 직전”이라며 임금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성원여객 노사는 임금 16.4% 인상과 버스 안 폐쇄회로TV 철거 등을 둘러싸고 수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포항시는 전세버스 100여대를 노선별로 투입하고 택시 2600여대의 부제를 해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장식(鄭章植) 시장은 “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적자 운행에 따른 재정지원도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며 “노사의 입장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 해소가 우선이므로 빨리 정상 운행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스 운행 중단이 예상됐는데도 포항시는 파업을 막는데 별다른 중재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원 황모씨(45·포항시 북구 용흥동)는 “버스회사와 노조가 포항시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을 한 게 아니냐”며 “파업부터 하고 보자는 노조나 어정쩡한 포항시를 어떻게 믿겠느냐”고 비난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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