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머리서 발끝까지 외모 개조…여성은 예뻐야만 성공?

입력 2003-12-04 18:35수정 2009-10-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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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선택! 리얼데이트’에서 가수 이현우(왼쪽)가 제주도에서 8명의 여성중 한명과 데이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SBS
좋은 조건의 남자와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멍들게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총각인 가수 이현우가 8명의 여성과 데이트해서 1명을 선택하는 SBS ‘선택! 리얼데이트’(토 오후 5시)와 세 여성의 외모를 6주간에 걸쳐 바꾸는 케이블 동아TV의 ‘도전 신데렐라!’(월 오후 2·40)가 그 프로그램들이다.

두 프로그램은 여성들이 현실적으로 갖고 있는 꿈을 소재로 한 것이긴 해도 여성들을 대상화시키거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BS ‘선택! 리얼데이트’에서 이현우의 상대로 출연하는 8명의 여성은 은행원, 발레 강사, 패션전문지 기자 등으로 연령은 25∼30세. 이들 중 매회 2명을 탈락시키는 ‘결혼추진위원회’(배심원단)는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과 가수 김현철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이 프로그램은 6일 첫 방영되며 모두 4회 방영된 뒤 시청자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여러 여성이 한 남자를 두고 경쟁하는 방식이 미국의 폭스 TV ‘백만장자와 결혼하기(Joe Millionaire)’와 비슷하며 ‘짝짓기 프로그램’의 부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태현 미디어워치팀 부장은 “여성이 남성에 의해 선택되는 설정은 여성을 대상화한다”며 “짧은 시간 안에 상대의 호감을 사야 하는데다 영상매체인 TV의 속성상 외모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우측도 “여덟 명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충분히 대화할 시간을 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리얼데이트’의 이충용 PD는 “이전 ‘짝짓기 프로그램’과 달리 선정적 춤과 개인기를 배제했다”며 “정규 편성이 이뤄지면 한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설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케이블 동아TV의 ‘도전 신데렐라!’의 출연자가 턱 성형을 하기 위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동아TV

8일 첫 방영되는 동아TV의 ‘도전 신데렐라!’는 세 여성들을 상대로 성형, 치아 미백, 피부 관리, 다이어트, 이미지 메이킹을 6주간 중계한다. 세 여성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1240명 중에서 성형전문의 등 8명의 심사위원단이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센터의 정정희 간사는 “여성들이 성형 수술을 통해 자신을 얻는다는 주장은 피상적인 진단”이라며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데렐라’의 이경선 PD는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 여성들의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며 “이 프로그램에선 성형뿐만 아니라 매너 및 화술 교육의 비중도 크다”고 말했다. ‘신데렐라’는 미국 ABC TV ‘익스트림 메이크오버(Extreme Makeover)’의 프로그램 포맷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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