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현장 컨테이너 추락… 화염병 시위… 인질극…20여명 부상

  • 입력 2003년 11월 29일 0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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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동작구 상도2동 159 일대 주택 철거작업 도중 세입자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 및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여 주민과 철거업체 직원 20여명이 다쳤다.

‘상도철거민대책위’ 소속 세입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반경부터 주택 옥상에 올라가 경찰과 철거업체 직원에게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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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세입자는 새총에 골프공을 끼워 경찰과 철거업체 직원에게 쏘거나 쓰레기 더미를 태우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경에는 철거업체 직원이 20명가량 탄 컨테이너를 옮기던 크레인이 지반이 무너져 내려 한쪽으로 기울면서 컨테이너가 건물 지붕 위로 추락하자 철거민들은 컨테이너 안으로 화염병 등을 던졌다.

이로 인해 철거업체 직원 4명이 화상을 입는 등 5,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컨테이너에 붙은 불은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곧바로 진화됐다.

또 컨테이너에 있던 철거업체 직원 11명이 세입자들에게 인질로 붙잡혔다 3시간반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경찰과 철거 용역업체가 굴착기와 크레인 등을 동원해 세입자들이 건물 옥상에 세워놓은 높이 15m가량의 철탑 망루를 철거하려다 발생했다.

대책위는 시공업체측에 입주 전 가수용 시설을 마련하고 영구 임대주택 입주권을 보장해 줄 것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4월부터 시위를 벌여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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