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靑-한나라는 개와 고양이 싸움"

입력 2003-11-28 00:42수정 2009-09-2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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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25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대치 상태를 개와 고양이의 싸움에 비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검법 재의 요구를 결정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자리에 앉자마자 “개와 고양이는 만나면 싸운다”고 말을 꺼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살랑살랑 들고 흔드는데, 기분이 나쁘면 꼬리를 내린다. 반면 고양이과(科) 짐승들은 기분이 나쁘면 꼬리를 빳빳하게 들고 공격자세를 취하고,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이 영문을 몰라 잠시 머뭇거리자 노 대통령은 “개와 고양이가 만났을 때 개가 꼬리를 드니까 고양이가 ‘어, 해보자는 것이냐’고 덤빈다는 거다. 또 고양이가 꼬리를 내리고 있으니까 이를 본 개가 ‘너 긴장했느냐’고 한다는 것이다”라고 개와 고양이가 싸우는 이유를 풀이했다.

그제야 국무위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최근의 정국 상황을 비유한 얘기라는 것을 알아채고 폭소를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개와 고양이는 코드가 맞지 않다는 것인데, 한나라당의 강경 일변도 투쟁에 대해 노 대통령이 ‘말이 안 통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노 대통령은 개띠(46년생)이고,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고양이과’인 호랑이띠(38년생)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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