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성공해서 고향가고 싶다”…경남지역 방문

입력 2003-11-27 18:59수정 2009-09-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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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누구나 은퇴하면 고향에 돌아오는 것이 최대의 꿈인데, 대통령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성공하지 못하면 고향에 돌아오기 어려운데, 내가 잘 못해도 고향에 돌아와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노 대통령은 이날 진해에서 열린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기공식에 참석한 뒤 경남도청에서 지역인사 400여명과 가진 오찬간담회를 갖고 “아무리 지우려 해도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이 고향”이라며 ‘고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보통 외지에 나가 성공한 뒤 정치 한 번 해보려고 고향을 찾아 정치 입지를 굳히곤 하는데, 나는 어쩌다보니 고향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고향을 잃어버렸다. 한때는 고향에 돌아오면 다소 썰렁하고 시선도 따뜻하지 않아 인간적으로 고통이 컸으며 정치적으로 재미를 못 봤다”며 부산에서 출마해 여러 차례 낙선한 사실을 회고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주식회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오른쪽). 89년 대우조선 파업사태 당시 민주당 노무현 의원(윗줄 오른쪽)이 평민당 한광옥 의원(윗줄 가운데)과 함께 대우조선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거제=박경모기자

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4개월 만에 탄핵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내가 4개월 만에 잘하면 얼마나 잘 하겠느냐”며 “한국 사회가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올 연말, 내년 상반기가 넘어가면 나도 성과를 말할 수 있는 몇 가지가 있다. 지금은 무력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실력으로 바로잡아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옆에 있던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가 인사말에서 “같은 고향 출신인 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역사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한 데 대해 “경남은 좋은 지도자가 많이 있고, 김 지사가 사업을 잘 하고 있다”고 김 지사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경남이 2008, 2009년까지 2만달러로 가야 다른 도(道)도 2010년까지 따라올 수 있다. 경남은 할 수 있으며, 나도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거제 연결도로 기공식에서는 “부산 경남지역은 동북아 경제중심으로 선도해갈 중심무대이고,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에 거제 대우조선소를 찾은 노 대통령은 임직원 500여명과 대화를 나누면서 과거 대우조선소와의 각별한 인연을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재야 변호사 시절인 87년 9월 대우조선의 분규에 관여해 제3자 개입 금지 위반 혐의로 23일간 구속된 데 이어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거제 연결도로 기공식에는 최근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의 비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김성철(金性哲)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도 참석해 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으나 대화는 없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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