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88대 총리에 재선출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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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61) 일본 총리가 19일 오후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행해진 총리선출 투표 결과 제88대 총리에 선출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현 각료를 전원 재임명했다.

그는 투표에 앞선 연설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다사다난한 시국에 대처하기 위해 공명당과 정책합의를 계속하겠다"고 연립정권 유지를 확인했다.

이날 총리 선출투표는 9일 중의원 총선으로 국회가 새로 구성된 데 따른 것이다.

교도통신은 고이즈미 총리는 연말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 연금제도 개혁과 지방분권 개혁안 처리, 이라크 자위대 파견, 북한 핵 위기, 납치자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중의원 의장(국회의장에 해당)에는 지한파로 알려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66) 전 외상이 선출됐다.

한편 이날 국회에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이 1년3개월만에 정계에 복귀해 반(反) 고이즈미 노선을 천명해 주목을 끌었다.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의 딸인 다나카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자민당을 깨부수겠다던 사람이 총리가 되더니 꼼짝도 안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자민당은 전과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이제까지와는 달리 무소속 의원으로 정계 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1야당 민주당에는 입당하지 않지만 각종 안건 투표 등 의원 활동은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3명이 결성한 '민주당 무소속 회파' 소속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다나카 의원은 중의원 총리 지명 투표에서도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대표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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