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脫통신…콘텐츠로 승부”…게임사업 본격진출

입력 2003-11-11 17:46수정 2009-09-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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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개발, 신용카드, 게임, 문화기획, 제대혈 보관업….

1위 통신 사업자 KT가 벌이고 있는 사업들이다.

KT가 ‘탈(脫) 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11일 게임 개발 업체와 판권 계약을 맺고 온라인게임과 비디오게임(콘솔게임)을 국내외에 배급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나온테크 아미커스 트루웍스 등 국내 8개 게임개발 업체와 투자계약을 맺고 이들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게임 9종에 대한 판권을 확보해 동남아 북미 유럽 등지에 수출한다는 계획. 2008년까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중국 차이나닷컴, 말레이시아 TM넷 등 해외 유력 인터넷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게임산업 진출은 KT가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와 경쟁력 확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KT는 작년 간접 투자한 KT바이오시스를 통해 제대혈 보관 사업에 진출했다. 제대혈이란 신생아의 탯줄 속 혈액으로, 아이가 혈액암에 걸렸을 때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KT는 또 올 6월에는 스마트카드사업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10월에는 자사 소유 토지를 활용한 아파트 분양사업으로 부동산업계에, 같은 달엔 공연 서적 등의 기획 사업으로 문화계에도 몸을 던졌다. 전공불문(專攻不問)인 셈이다.

KT가 ‘돈만 된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주수익원인 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 인프라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 지난달 1일에는 5500명을 명예퇴직시키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4900억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2위 사업자 하나로통신의 도전도 부담이다. 자금 부족에 시달리던 하나로통신이 최근 외자를 수혈받고 활동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다 ‘1등 꼬리표’ 때문에 정부가 KT에 불리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KT는 정보통신부의 지시에 따라 7월 휴대전화에서 유선전화로 걸 때(LM)의 요금을 5% 인하하고, 10월에는 시민단체의 압력으로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을 60% 내렸다.

KT 송영한 부사장은 “세계적으로도 망 사업자들이 계열사 등을 통해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이다. 결국에는 콘텐츠가 통신사업자의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이라며 게임산업 진출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KT의 네트워크가 콘텐츠 업계를 먹여 살렸다면 이제부터는 반대로 KT가 그들의 힘을 빌려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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