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책방]'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미래 과학'

  • 입력 2003년 3월 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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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밖의 세계에 인간의 발자국을 찍은 지는 이미 오래. 복제 생물이나 가상현실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공상과학소설의 내용들이 책갈피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오늘, ‘실현 불가능’의 붉은 신호가 켜져 있던 분야들도 숨가쁜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하나 둘씩 녹색 불을 밝히고 있다.

우주선이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고(TV 시리즈 ‘스타트렉’), 우리 사이의 외계인과 부대끼고(영화 ‘맨 인 블랙’), 지구 생물체를 멸종시키려는 적들과 싸우는(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날도 머지않은 걸까.

이 책은 영화와 소설 속에서 만나곤 하는 미래의 풍경을 설명한다. 태양 폭발, 블랙홀, 외계인을 비롯해 디지털 두뇌, 스마트 화폐 등의 주제를 관련 영화나 소설 등을 들어 쉽고 흥미롭게 풀이했다. 그래픽과 자료사진을 다양하게 사용, 쏠쏠한 재미를 준다.

1968년 개봉한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에서 가족들이 보낸 영상 편지를 보기 위해 기계를 이용한다. 행성간의 전화 통화가 가능할까.

빛이나 라디오파 같은 전자기파는 우주에서 가장 빠른 물질. 그러나 수십억㎞ 거리에서는 이 광속도 너무 느리다. 화성에 사는 사람이 지구에 목소리를 보내려면 전자기파를 사용해도 최소 4분이 걸린다. 지구에서 온 답을 듣기 위해서도 또 4분. 지구에서 목성까지는 40분이 걸린다. 저자는 전화보다는 메시지를 기록해 e메일이나 팩스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려야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는 목소리나 사진을 교환하는 것 외에도 촉감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데이터 장갑’을 한 짝씩 나눠 갖게 될 것이다. 손을 잡고 있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촉감을 전송, 서로 손을 잡은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본문에 나온 전문용어를 책 말미의 ‘용어 설명’에 따로 묶어 정리했다. 원제 ‘Future Files’.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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