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자상 김영중-회순자-오세화씨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9시 05분


여성과학자상을 받은 최순자, 오세화, 김영중 박사(왼쪽부터) 신동호기자
여성과학자상을 받은 최순자, 오세화, 김영중 박사(왼쪽부터) 신동호기자
김영중(金塋中·56) 서울대 약학과 교수, 최순자(崔順子·50) 인하대 화학공학부 교수, 오세화(吳世禾·59) 한국화학연구원 박사가 20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제2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천연물에서 생리 활성 물질을 추출해 기능을 밝혀내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최 교수는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고분자 화합물을 개발했다. 오 박사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초대회장을 맡는 등 여성 과학자의 지위 향상과 채용 증진에 애써왔다. 수상자들은 이날 과학기술부 장관 상장과 기념패,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한국과학재단과 동아사이언스가 주관하고 과학기술부와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이 상은 여성 과학기술자의 사기를 높이고 여성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됐다.

오 박사 등 수상자들은 “여성 과학자들에게도 결혼과 육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아직 장벽으로 남아 있다”며 “정부가 여성 과학기술 인력이 활발하게 사회에 진출하고 높은 자리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상기된 목소리로 “지금까지 연구와 강의 때문에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아들이 바르게 자라줘 너무 고마웠다”고 말해 시상식에 참석한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의 공감을 샀다.

채영복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번 수상자들이 여성 과학자가 일천한 때에 험한 과학의 길을 개척해 좋은 성과를 거둔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여성 과학자에 대한 취업 및 활용을 극대화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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