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제대로 보기(6)]EB-CB-BW 비교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52분


교환사채(EB·Exchangeable Bond)는 채권자가 빚을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환사채(CB)와 비슷하다.

다만 받는 주식의 종류가 다르다. CB는 발행 회사가 새로 발행한 주식이지만 EB는 발행사가 보유중인 자사주나 다른 회사 주식이다.

따라서 발행사가 묶어 놓았던 주식을 넘겨받은 채권자가 이를 곧바로 시장에 내다 판다면 해당 주식의 유동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CB나 BW와 달리 발행주식 총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작다. 따라서 EB 공시에 대해서는 잠재 유동물량이 얼마나 늘어나는 지와 아울러 EB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까지 EB 발행은 활발하지 않았다. 자사주나 다른 회사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KT 담배인삼공사 SK글로벌 대성산업 등이 자금조달, 해외지분 매각, 경영권 분쟁 해결 등을 목적으로 EB를 발행했다.

개미들이 EB의 교환권, CB의 전환권, BW의 신주인수권 등의 행사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공시는 대개 권리행사일 다음날 이뤄진다. ‘뒤통수’를 맞지 않으려면 미리 관심 종목의 잠재 공급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수시로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잠재 공급물량은 각 증권사 객장에 있는 체크단말기나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증권시장 홈페이지의 ‘주식관련사채’ 항목을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

첫째, 처음 주식관련사채 발행을 결정한 날짜로 거슬러 올라가 잠재 공급물량을 계산한다. 둘째, 이 수치에서 그 뒤 권리 행사를 통해 시장에 나온 물량을 빼서 남아 있는 물량을 계산한다. 셋째, 권리 행사 기준가격과 현재 주가를 비교해 해당 종목을 언제 사거나 팔지를 결정한다.

주식관련 사채비교
비교 포인트교환사채(EB)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채권자가 받는 주식발행사의 기존 주식또는 다른 회사 주식발행사의 신주발행사의 신주
행사가격 제한제한 없음계약체결일 시가계약체결일 시가
권리행사 후 변화채권 소멸채권 소멸채권 존속
발행 금리주식 종류에 따라다름일반 회사채보다 높고BW보다 낮은 편CB에 비해 낮은 편
대차대조표 변화자본금 불변자본금 증가자본금 증가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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