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부정출발? 어림없을걸!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01분


‘200분의 1초 까지 빈틈없이 잡아낸다’. 수영 경영 종목에서 다른 종목과는 달리 스타트블럭이 아닌 물속에서 출발하는 배영. 예전에는 철저히 심판의 눈으로 부정출발 여부를 가렸지만 이번 부산아시아경기대회부터 200분의 1초의 연속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설치됐다. 사진 오른쪽 긴 파이프 위에 달린게 특수 카메라. 부산〓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200분의 1초 까지 빈틈없이 잡아낸다’. 수영 경영 종목에서 다른 종목과는 달리 스타트블럭이 아닌 물속에서 출발하는 배영. 예전에는 철저히 심판의 눈으로 부정출발 여부를 가렸지만 이번 부산아시아경기대회부터 200분의 1초의 연속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설치됐다. 사진 오른쪽 긴 파이프 위에 달린게 특수 카메라. 부산〓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부정출발? 꿈도 꾸지마라.”

37억 아시아인의 이목이 집중된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육상, 사이클, 수영 등 주요 기록경기마다 최첨단 시간기록장치들이 진을 치고 있어 부정을 해서라도 남보다 조금 앞서가려고 ‘잔머리’를 굴리다가는 된서리를 맞기 십상이다.

이번 대회 공식계측사인 스위스 론진(수영 승마 등)과 티소(육상 사이클 등)가 들여온 장비 무게만 41톤.

먼저 육상을 보자. 국제규정은 스타트 총성이 울린 뒤 10분의 1초 이전에 출발하면 부정출발. 사람의 출발 반응시간이 이보다 빠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선 1000분의 1초까지 잡아낼 수 있는 장비가 투입됐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때 기록할 수 있었던 단위는 5분의 1초. 1932년 LA올림픽 때는 심판들이 80개의 스톱워치를 들고 육상기록을 쟀다. 100분의 1초까지 측정이 가능진 때는 1952년부터다.

사이클 도로경기에선 불과 몇 센티미터에 불과한 결승선을 볼 수 있는 미세한 조리개를 가진 카메라를 설치, 1000분의 1초 단위 사진을 실시간으로 심판들에게 보여준다.

최첨단 장비의 경연장은 수영. 스타트와 피니시 라인에 예전엔 볼 수 없던 13m짜리 대형 파이프가 설치됐다. 여기엔 200분의 1초 단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수카메라가 장치되어 있다.

수영 경영종목에서의 기록 측정은 간단하다. 경기시작 버저가 울림과 동시에 선수가 서있던 스타팅블록(출발대)의 움직임을 감지, 물 안에 있는 터치판을 손이나 발로 칠 때까지 기록을 잰다.

반면 배영은 자유형 평영 접영 등 다른 종목과는 달리 물 안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심판의 눈에만 의존, 부정출발 여부를 놓고 항의사태가 잦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특수 카메라로 200분의 1초까지 출발 모습을 기록, 장난칠 여지를 없앴다.

스포츠 공식계측경쟁은 시계의 대명사인 스위스와 후발주자 일본의 경연장이다. 론진은 아테네올림픽부터 공식 계측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고 일본의 세이코와 카시오는 70년대부터 첨단 전자장비를 통해 각종 대회 계측을 맡고 있다.

부산〓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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