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웬사씨의 콧수염은 1980년 그단스크 조선소 파업을 주도하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그는 면도하지 않은 채 파업을 이끌었고 90년 대통령이 된 뒤에도 턱수염은 깎았지만 코밑의 수염은 그대로 나뒀다. 최근 콧수염을 밀면 100만달러를 주겠다는 미국 면도기 회사의 제안도 거부했을 정도.
그런 바웬사씨가 이날 아침 일찍 그단스크의 자택에서 수㎞ 떨어진 소포트에서 콧수염을 말끔히 밀어버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목격됐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대변인의 설명. 그러나 바웬사씨는 “여름휴가철에 좀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그 결정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조만간 있을 베네수엘라 강연을 위해 콧수염을 다시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웬사씨는 1995년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2년 전 재도전했으나 유효표의 1%를 얻는 데 그치자 정계를 은퇴했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순회강연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미국에선 아직도 인기가 높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