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값 두배올리기]로스쿨 졸업자 ‘귀하신 몸’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05분


미국의 명문 로스쿨 하버드대 전경.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의 명문 로스쿨 하버드대 전경. /동아일보 자료사진
SK텔레콤 법무팀 유진규 대리는 요즘 직장 선후배들로부터 미국 로스쿨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상담을 자주 받는다.

유 대리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2000년 8월 뉴욕대 로스쿨에 입학한 뒤 올 1월 업무에 복귀했다. 고려대 법대 87학번인 유 대리는 1년만에 LLM학위(법학을 전공한 외국인 학생이 1년만에 취득할 수 있는 법학석사학위)를 딴 뒤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유 대리는 "업무의 90% 정도가 미국 지역과 관련된 일"이라며 "미국의 법 체계를 공부해 보니 업무를 처리하기가 훨씬 쉬워졌고 보는 눈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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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해외사업관리팀 서정국(37) 과장은 회사 지원으로 로스쿨을 졸업한 첫 케이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서 과장은 1999년에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그 해 8월에 회사에 복귀했다.

서 과장은 "요즘 로스쿨을 가겠다며 문의를 해오는 동료들이 많아졌다"며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다양한 시각에서 법을 공부할 수 있어 업무능력이 많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법무팀이나 대형 로펌(법률기업)들도 로스쿨 졸업자들을 선호하고 있다. 기업활동이 글로벌화 하면서 국제 통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국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

LG그룹의 경우 LG화학 법무팀의 고정한 상무(45)가 미 미네소타 대학의 로스쿨을 졸업한 것을 비롯해 전자,상사,건설,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에는 예외없이 30∼40대의 미국의 로스쿨에서 변호사자격증을 따낸 사람들이 포진해있다.

로스쿨 졸업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미국법률대학원 입학시험(LSAT) 로스쿨 입학시험준비를 위한 강의를 개설한 학원들도 생겨나기 마련. 경영학석사(MBA)준비과정을 위한 강의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LSAT 강좌를 개설한 곳 중 강남의 이익훈어학원, 카플란어학원,박정어학원,프린스턴리뷰어학원 등이 상대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최근 몇 년간 매년 10∼20% 수강생이 늘고 있는 추세. 대체로 3개월 코스다.

이익훈어학원의 김선숙 부원장은 "학생의 90%가 직장인들인데 외국계 기업, 컨설팅회사, 금융회사, 대기업의 법무팀 직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MBA유학생이 너무 많아 희소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미국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미국 법률대학원 상위 15위
1예일
2스탠포드
3하버드
4컬럼비아
5뉴욕
6시카고
7캘리포니아버클리
미시간앤아버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11노던웨스턴
12듀크
13코넬
14조지타운
15텍사스오스틴
자료:U.S news&World Report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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