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가 어드바이스]‘약세지역’에도 ‘노른자’있다

  • 입력 2002년 3월 27일 17시 23분


30대 초반이 처음으로 집을 마련하는 시기라면 30대 후반은 평수를 넓혀 가는 단계다. 이 때쯤되면 부동산재테크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 있다. 하지만 자칫 악수를 둔다면 그 후유증은 평생을 뒤따라 다닐 수 있다. 그렇다면 30대 후반 직장인의 집 넓히기는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

▽변화를 읽어라〓당신이 주택시장의 현재 상황을 특징적으로 요약할 수 없다면 평수 넓히기를 포기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시장에 관한 보고를 받아라. 이는 언론매체가 대신해준다.

현재 주택시장의 특징은 소형아파트 강세, 핵심지역(강남 목동 분당) 중심의 가격 상승세, 재건축을 통한 가치상승분 반영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김형순/대일에셋 감사
▽상대적 강세지역 주목〓‘아낙네의 아파트 투자’라는 말이 있다. 주방만 고급스러우면 무조건 사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소프트웨어는 나중에 갖추면 된다. 중요한 맥은 하드웨어에 있다. 아파트의 하드웨어는 입지다.

입지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강남과 같은 절대적 강세지역(핵심지역)과 상대적 강세지역. 이중 상대적 강세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은 절대적 강세지역은 아니다. 자정에도 동부간선도로가 막혀 있기 때문이다. 차를 몰고 출근하려면 지각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지하철 노원역에서 도보로 10분 안에 있는 지역은 장점이 많다. 이런 곳이 상대적 강세지역이다. 주택경기가 호황일 때는 가격이 가장 먼저 오른다. 불황일 때도 낙폭이 덜하다.

▽박보장기는 수순이 생명〓박보장기에서는 졸(卒) 하나만 잘못 움직여도 진다. 자신있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집도 마찬가지. 분양권에 관심이 있다면 이와 관련한 수순을 익히고, 완전히 이해하면 진행하라. 프리미엄은 두려운 게 아니다. 입주가 임박한 시기의 상황을 예측해서 매입하는 게 분양권으로 평수를 늘리는 핵심 포인트다.

기존 아파트 시장을 노린다면 해당 지역을 충분히 답사하고, 현지 중개업소 세 곳 정도는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위험관리〓맥을 잘 짚고 수순에 충실하더라도 대마가 죽으면 의미가 없다. 지금은 은행에서 돈을 꾸어 아파트를 사기 좋은 시기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순소득 중 20% 이상을 이자로 지불한다면 이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미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 평수가 큰 신규 매수분은 전세로 내놓고, 자신은 세를 사는 게 유리하다.

김형순 대일에셋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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