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빛과 어둠-에이브리&레드 스토리

  • 입력 2002년 3월 6일 16시 19분


NBA는 참으로 공평하고 불공평한 곳이다.

실력이 없으면 아예 리그에도 들어올 수 없는 곳임과 동시에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잘못 만나서 만년 벤치 신세로 전락하다가 사라지는 선수가 허다한 곳이기 때문이다. 반면 실력은 좀 딸려도 팀에 선수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주전을 꿰차는 선수도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William Avery (Minnesota Timberwolves)

같은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드래프트 동기들이 누군지 열거해보자.

Steve Francis(Maryland), Baron Davis(UCLA), Jason Terry(Arizona), Andre Miller(Utah).

-"그래 니가 역시 학교를 빛내는구나. 너밖에 없어." JC에서 돌아다니다가 대학에서 단 1년만 뛰고도 리그에서 잘 나가니까, 결국 Maryland로부터 영구결번을 받은 Steve Fancis.

-십자인대가 끊어졌어도 워낙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아 (물론 그 뒤엔 피나는 재활이 있었지만)1순 1위까지 거론 되다가 1순 3위를 받은 Baron Davis.

-3학년까지 겨우 식스맨이었는데 1년 잘했다고 1순 10위로 혹스의 주전을 꿰차버린 Terry

-3학년 때 토너먼트에서 Mike Bibby를 바보 만든 죄(?)로 1순 8위로 임명된 Andre Miller.

Francis와 Baron은 화이널 포는 꿈도 못 꾸며 프로에 들어왔고, Terry는 우승은 했으되 우승의 주역은 되지 못했고, Miller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었는데...98~99 시즌 당당히 최강팀을 이루며 소속팀을 준우승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밖에는 거두지 못한 에이브리가 뭐가 부족해서..?

그저 운이 없다고 할 수 밖에... 팀의 주전 터렐 브랜든은 붙박이로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이니 그저 다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그나마 하늘이 주신 브랜든의 시즌아웃. 그러나 아뿔사! 그곳엔 천시 빌업스가 있었으니. 주전으로 나왔을 때 무려 16.5 득점과 6.3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빌업스. 그의 대활약은 브랜든의 시즌 아웃으로 미네소타에게 마이너스를 준 전문가와 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브리. 그럼 과연 그는 지금도 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

99시즌 Rip Hamilton의 Connecticut이 역사상 최강팀 중 하나로 손색이 없는(물론 우승은 못했지만) '99 Duke를 물리친 후의 상황을 보자.

졸업한 후 프로에 진출하는 게 Duke의 전통이기도 했고, 그리고 그 멤버 그대로라면 당연히 우승이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생각은 Elton Brand의 프로진출 선언으로 완전히 박살 나고 말았다. 물론 당시 Brand의 진출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했다.

"대학에선 더 이상 상대가 없어요."

당시엔 참으로 당돌한 말이었지만 1순 1위, 신인왕, 올스타까지 한 Brand에게 뭐라 돌을

던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1년만 마치고 떠나기로 한 Corey Maggette. (1순 13위) Duke에서 그의 주업무는 식스맨. 부업으로 덩크 후 림에 오래 매달린 후 테크니컬을 받는 장면도 종종 보여주었던 Maggette. 그러나 식스맨이었어도 그 운동능력과 잠재력이 워낙 뛰어난 것을.그래서 에이버리도…

"나도 갈래요."

결국 문제가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Duke의 Coach K는 고교 최고 포인트가드 Jason Williams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별로 아쉬울 것이 없었던 탓에 아직 다 완성되지도 않은 Avery를 내보내는 실수를 범하게 된 것이다.

운동능력이나 수비력에서 처음에 언급한 4명의 선수들보다 좀 떨어지긴 하지만 슈팅능력과 게임운영 능력은 그들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Avery였지만 Big 4가 드래프트된 팀들의 포인트가드진은 포인트가드가 절실했던 팀들이었음에 비해 Wolves는 그저 백업이 필요했다는 의미밖에 없었던 것이 오늘날 Avery가 빛을 못 보는 운명을 맞게 된 것이 아닐까? Anthony Carter,Chucky Atkins,Alvin Williams,Jeff McInnis를 보며 그저 부러워 할 수 밖에...

개인적으로는 과연 언제쯤 Avery가 기대에 부응한 활약을 보여줄지 그저 궁금할 뿐이다..

2.Michael Redd.

요새 벅스를 보면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가 Redd라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2순 43위라는 낮은 지명이 그를 부득이하게 무명의 시절을 거친 선수로 만들어 버리게 되었다.

글쎄.. 그가 무명이었을까?

Redd는 Ohio State 입학당시 Big Ten 컨퍼런스를 뒤흔들어 버린 슈퍼 신인이었다. 1학년 풋내기의 성적은 평균 21.9 득점.. Big Ten 컨퍼런스 사상 최초의 신입생 득점왕.

2학년 때는 Sconnie Penn과 공포의 백코트 듀오를 이루며 Final Four. 비록 Rip Hamilton의 UCONN에게 패하긴 했으나 Redd의 활약은 이름값에 걸맞은 대단한 것이었다.. (문제는 팀이 졌다는데 있지만..)

훌륭한 득점력, 좋은 시야, 뛰어난 속공능력, 슛을 만드는 능력, 왼손잡이, 좋은 드리블링.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Redd의 불안한 야투와 3점 슛 능력의 취약함. 나쁜 슛 셀렉션.

그리고 집중력이 결여된 허접 디펜스가 그의 불안 요소였다. 또 99 Final Four의 감동에 취해있는 Ohio State 팬들에게 00년 Second Round 탈락으로 보답한 것은 Redd에 대한 평가를 더더욱 안 좋게 만들었다. 게다가 드래프트 당시,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Darius Miles, Mike Miller, Q,DeShawn등의 등장은 그의 가치를 더더욱 하락 시켰고, 결국 2순 43위라는 낮은 순위로 벅스에 안착하게 된 것이다.

물론 Bucks의 General Manager는 Ernie Grunfeld가 이런 보너스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

어쨌건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더 많다는 이유 하에 드래프트에서 학대(?)받은

그는 지난 시즌 무슨 과외라도 받았는지 올 시즌에는 그 동안의 그를 비난했던 문제점들을

확실히 고친 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일단 달라진 그의 뛰어난 삼점슛이라던가. (휴스턴 전에서의 한 쿼터 8개의 삼점슛)

달라진 슛 셀렉션 그리고 대학 시절엔 보여주지 못했던 위기 때 강인한 모습..(위기에 터지는 그의 삼점 슛)

현저히 좋아진 수비력.(조지 칼이 그를 원래 기용한 목적은 디펜시브 스토퍼였다)

48분 기준 평균 25.4 득점에 달하는 '효율적인' Redd의 득점력은 7월 1일부터 시작하는 자유계약시장에서 그에게 꽤 많은 돈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벅스로서는 현재 최소 연봉으로 그를 묶어두는 것이 그저 불안할 따름이겠지만 Redd는 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함으로서 매 경기 몸값 시위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Who's the man? Michael Redd is the man.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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