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2005년이후 집값 폭등은 없다”…전문가 전망

  • 입력 2002년 2월 16일 17시 38분


2005년부터는 주택 수요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고 집값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앞으로 대규모 사무실 수요는 줄고 개인사업자나 벤처기업용 소규모 사무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부동산 전문가 9명은 16일 공동 출간한 책 ‘21세기 한국 부동산 이해’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저자들은 21세기 한국 부동산을 움직일 변수로 △출생률 감소 시대 진입 △외환위기 후유증 △산업구조 변화 △기업경영전략 변화 △금융기관의 부동산 진입 확대 △디지털 기술 발전 △e비즈니스 활성화 등 7가지를 꼽았다.

이들은 출생률 감소와 관련,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구 증가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2005년 이후 주택 수요가 많이 줄어들고 집값도 폭등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다만 난개발 문제로 준농림지 개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공급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갑작스러운 공급 축소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선 미니 신도시 개발이나 환경을 고려한 중규모 개발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가구와 독신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임대주택과 실버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므로 이에 대한 업계와 정부의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들은 외환위기 후유증으로 ‘사 두면 오른다’는 부동산 신화가 깨지면서 부동산 투자의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바이 앤드 홀드(무조건 사서 갖고 있기)’식 투자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산업 구조가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업종 중심에서 반도체 통신기기 등 경박단소(輕薄短小)형 업종 중심으로 바뀌면서 △공단 입지가 수출에 유리한 해안지대보다는 대학 등 연구시설이 위치한 내륙지방이 선호되며 △첨단 산업 단지 주변의 부동산값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 디지털 기술 발전과 e비즈니스 활성화로 부동산 투자 가치 기준이 교통이나 학군에서 정보화 및 환경 여건으로 바뀌고 소매점이나 도심유통시설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21세기 한국 부동산시장을 움직일 7가지 변수
구 분주 요 예 측
디지털기술 발전·부동산 정보 대중화-공인중개사 역할 감소
·부동산 가치 기준, 교통 학군 중심에서 정보화 환경 중심으로
외환위기 후유증·‘사두면 오른다’는 부동산 신화 붕괴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부동산경기 부양 효과 감소
산업구조 변화·지방공단 개발 및 대규모 토지 수요 감소
·공단 입지, 해안지대보다 내륙지역 더 선호됨
·첨단 산업단지 주변 부동산 가격 급등
기업 경영전략 변화·공업용 토지 수요 급감
·소규모 창업자나 벤처기업 사무실 수요 증가
·아파트보다 저층 주택이나 전원주택 인기 상승
·주택 사이버 기능 강화
e비즈니스 활성화·레저 오락시설 수요 급증
·소매점 및 도심 유통시설 수요 급감
출생률 점차 감소 ·2005년 이후 주택 수요 증가율 둔화
·집값 안정-고급 주거지와 일반 주거지의 양극화 심화
·임대주택, 실버 주택, 주택 리모델링 사업 수요 급증
금융기관의 부동산시장 진입 확대·금융기관 점포 감소로 사무실 수요 급감
·부동산의 유동성 급증
·국내외 금융기관의 부동산 시장 영향력 확대
·부동산 임대, 관리, 투자컨설팅 사업 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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