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기보다 단기채권 매입을"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54분


새해 들어 한때 6.21%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년물의 채권수익률(금리)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 5%대로 떨어졌다.

금리지표인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인 작년 10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연중 최저 수준인 4.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 후 금리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 올 들어 8일에는 6.21%까지 올랐다.

3년 만기 회사채(AA- 등급)의 금리도 작년 하반기에 5.87%까지 떨어졌으나 올 들어 7%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성철현 LG투자증권 채권트레이딩 팀장은 “작년 10월부터 채권시장에서 경기회복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연초까지 금리가 2%포인트 가량 크게 올랐다”며 “대체로 경기가 저점에 근접하면 금리와 주가는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큰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닌데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금리가 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일까.

김도훈 대신증권 차장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금리에 충분히 반영됐고 국고채 회사채 등 채권의 순상환이 이루어질 정도로 시중에 자금이 풍부한 상태인 데다 주식시장이 상승에서 조정으로 전환된 것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채권전문가들은 금리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2·4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김범중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리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금리는 5.8∼6.2% 범위에서 움직이다 2·4분기에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다시 오를 것”이라며 “따라서 중장기채권보다 단기채권을 사거나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회사채를 사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금리는 ‘성장률+물가상승률’이라는 피셔의 법칙에 따라 대체로 움직인다. 이는 과거 한국에서의 금리 움직임을 잘 설명하고 세계적으로도 적정 금리를 추정하는데 있어 가장 설득력있는 논리로 꼽힌다. 정부의 전망대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4.5% 안팎, 물가상승률을 3% 정도로 가정하면 금리 수준은 7.5%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국고채와 회사채 수익률 추이
 국고채
3년물(%)
3년만기
회사채(%)
2002년 1월2일6.157.22
1월4일6.177.19
1월8일6.217.17
1월10일6.147.16
1월14일6.067.08
1월16일5.986.99
1월18일5.966.96
자료:증권업협회, 증권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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