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2002 고교야구 유망주 시리즈 - 투수

  • 입력 2001년 12월 4일 16시 50분


2002년 고교야구무대를 수놓을 미래의 별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내년 기준으로 고3입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투수 편. 소개 순서는 랭킹과 무관합니다.

* 송은범 (동산고 우/우 181-75)

지난해 대붕기 우승에 이어 올해 팀의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이끄는 역투를 보여준 동산고의 에이스. 공을 쉽게 뿌리며, 공격적인 투구패턴을 갖고 있어 야수들을 편하게 하는 장점도 갖고 있다. 최고구속 147에 이르는 힘있는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갖고 있어 일단 현재로선 고교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데... 구질이 깨끗하고 종종 공이 몰리는 경우도 있어서 연타를 허용하기도 한다. 1~2학년 내내 혹사를 당한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 SK의 유력한 1차지명 예상자다.

* 노경은 (성남고 우/우 183-80)

봄부터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김광희(LG입단)를 대신해 사실상 올해 성남고의 에이스 노릇을 했던 선수. 최근 모 스포츠신문에 직구 최고시속이 147이라고 소개된 바 있으나 다소 오버이고, 140대 초반으로 보면 된다. 공이 낮게 제구되는 데다가 경기 운영도 노련한 편이어서 연타를 잘 허용하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반면 종속이 잘 나오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일단 내년 유력한 서울지역 1차지명 감이다.

* 김휘곤 (서울고 우/우 185-80)

팀 1년 선배 배힘찬(현대입단)과 아주 비슷한 스타일의 투수이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체로 김휘곤에 대해서는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노경은 보다 밑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부드러운 폼이라든가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어 내년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 조태수 (배명고 우/우 185-88)

팔꿈치 부상으로 올 한해를 완전히 쉬고 유급했다. 충암고를 거쳐 작년말 배명고에 정착한 조태수는, 부상만 없었다만 류제국과 함께 서울지역 랭킹 1위를 다퉜을 전형적인 파워 피쳐. 이미 고2때 145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며 주목 받은 바 있다. 올 시즌 초 수술을 받고 재활에만 매달렸으며 경과가 좋아 재기 가능성이 높게 기대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유급함을 알면서도 기아가 2차 7순위로 지명했다. 참고로 조태수에 대한 기아의 지명권은 그가 고교를 1년 더 다니게 되었어도 여전히 유효하다.

* 김시철 (세광고 우/우 170-62)

체격만 봐서는 투수를 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아주 야무지게 공을 뿌리는 선수. 1학년을 두 번 다녀 내년이 원래 4학년(?)인데 키는 자라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구시 손목을 잘 쓰는 것이 인상적이고 승부근성이나 마운드에서의 여유로움도 돋보인다. 올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약간 무리하긴 했지만 내년 임광묵, 송창식이 버티고 있는 세광고 마운드는 두터운 편이라 일방적인 혹사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 양승학 (천안북일고 우/우 185/76)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진출한 단국대 출신 이승학의 고교시절을 보는 듯한 선수. 공주중학교 출신임에도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지역 라이벌인 천안북일고로 진학했다. 좋은 체격을 비롯해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타자로서도 상당한 재능을 갖고 있는데다 아직 투수로 다듬어지지 않았으나 147의 최고구속을 보여준 싱싱한 어깨가 프로 팀들에게는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한화의 유력한 1차지명 후보 중 한명으로 해외진출설도 나오고 있다.

* 박재완 (덕수정보고 우/우 181-77)

팀 선배 류제국의 청량중학교 1년 후배로, 굳이 분류하자면 파워피쳐라기 보다는 기교파에 가까운 투수. 볼 빠르기는 140에 미치지 못하지만 낮게 제구되는 직구가 좌우로 코너웍 되면 쉽게 때려낼 수 없다. 올해 서울시 추계리그는 나무배트로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이 대회에서 박재완은 언터쳐블의 구위를 선보인 바 있다. 알루미늄배트로 다시 돌아갈 내년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 우규민 (휘문고 우/우 182-72)

중학교때의 명성에 비해 초라한 작년 고교데뷔무대를 보여줬던 우규민은,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의 주역이 되면서 화려하게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작년에 비해 스피드도 확연히 늘고 변화구 제구력 등 모든 면에서 비약적인 향상을 보여 주었다. 현재로썬 고교무대에서 그의 공을 쉽게 공략할 팀은 많지 않아 보인다. 다만 대학이나 프로무대에서 얼마만큼 통할 지 그것은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있지 않을까.

* 김대우 (광주일고 우/좌 187-82)

올해 주전투수로 기대되었던 이대형의 부진으로 사실상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한 선수. 올해 팀이 전국 최강 진흥고의 위세에 눌려 별로 선보일 기회가 없었지만, 이미 광주지역 최대어중 한명으로 소문 나 있다. 큰 키에 몸이 가볍고 투타 모두에 소질이 있는데, 우투좌타에 투수와 3루수를 겸업하고 있다. 투수로서는 직구가 스피드가 기대만큼 나와주지는 못하고 있으나, 공끝에 힘이 좋고 제구력을 갖추고 있어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투수냐 타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김형근 (대구고 좌/좌 184-75)

여러 모로 이번에 삼성에 입단한 권혁과 비슷한 스타일인데, 제구력 면에서는 더 낫다. 140이상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이니만큼 이미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윤길현(SK입단)이 졸업한 내년에는 정대희, 장진석 등과 함께 마운드를 지키게 될 듯. 90년대 내내 연고지에 유망주가 부족해 고민하던 삼성은 98년 김진웅(대구고), 2000년 배영수(경북고), 2001년 이정호(대구상고), 2002년 권혁(포철공고)등 좋은 신인들을 1차 지명으로 착실히 챙기고 있는데 언젠가는 빛을 볼 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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