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당뇨를 이기자]'당뇨전쟁' 나서라…30대이상 14% 발병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6시 31분


인류가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효과를 보면서 인류의 수명은 늘어났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는 평균 72년간의 삶을 기대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새로운 보건 문제들과 직면하게 됐다. 즉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죽음의 4요소’ 와 이에 따른 심혈관 질환들, 치매, 만성 폐질환, 관절염 등 만성퇴행성질환들의 증가, 그리고 각종 암 등의 문제와 마주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비전염성 질병들이 주요 사인이 됐고 의료비용의 약 85%를 소모시키고 있다.

당뇨병은 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질환에 속하여 서울대병원에서 1년에 진료하는 환자가 5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당뇨병의 유병률은 30대 이상 전 국민의 13.6%에 이르렀다.

당뇨병은 98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국민병의 하나가 되었다. 이 병으로 인한 비용도 만만찮아 우리 국민들은 98년도 의료보험으로만 1100억원을 지출하였다. 그러나 이는 당뇨병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지, 당뇨병의 각종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과 지출 비용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과거 반세기 동안 구미각국은 비전염성 질병들을 관리하기 위하여 흡연문제와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을 국가적으로 경주하여 왔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현저하게 줄기 시작하였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미국 일본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 병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에서 기본 계획을 입안 중에 있다. 또 의료계에서는 당뇨병 등 비전염성질환에 의한 국민건강 위해의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질병을 발병이후에 관리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은 진리이다.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 △국가는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생활습관 갖기를 교육 홍보해야 하고 △당뇨병의 발생위험이 높은 국민들을 선별하여 식생활을 변경시키고 운동을 증가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과 핀란드에서는 이런 노력을 실행한지 3년 뒤 당뇨병 발생을 58%까지 억제한 바 있다. 당뇨병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때다.

이홍규(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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