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류마티즘 환자모임 '펭귄회' 명의초청강연 성황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28분


“류마티즘을 앓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이 있습니다. 희망을 갖고 치료해 보고 싶은데 딸이 혹시나 좌절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27일 오후 서울대 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열린 명의(名醫) 초청 강연회. 퇴행성 및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 500여명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류마티즘 환자가 만든 모임인 ‘펭귄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 초청된 명의는 류마티즘 질환 치료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김성윤(金星潤)내과 원장 (전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02-517-9293,9393).

이들이 펭귄회를 만들게 된 것은 7월 보건복지부가 진통소염제 콕스-2 억제제 사용에 여러 가지 조건을 붙여 보험혜택을 제한하려 한 일이 계기가 됐다. 환자들은 발목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하는 자신들의 걸음걸이를 빗대어 모임 이름을 정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보건복지부는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현재 회원은 900여명.

이날 강연은 펭귄회의 김미숙(金美淑·61·여) 회장은 86년 류마티즘이 발병해 기어다녀야 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으나 88년부터 김박사의 치료를 받기 시작해 지금은 하이힐을 신을 정도가 됐다.

“병이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 나서서 치료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환자들의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해준 것에 대해 김회장이 거듭 감사를 하자 김박사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김성윤 박사의 처방전

▽류머티스 관절염의 특효약〓일시에 완치시키는 방법은 없다.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라. 장기 치료로 병을 관리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증세 완화와 호전에 도움이 된다. 관절 주사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관절의 변형을 막을 수 있지만 1년 5회 이상 사용하면 해로울 수 있다.

▽관절염에 좋은 음식〓특별한 음식은 없다. 녹황색 채소와 생선을 포함, 음식을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는다. 다만 짠 음식은 좋지 않으므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인다.

▽관절염 환자도 운동이 좋은가?〓가능하면 자신의 상태에 맞춰 하는 것이 좋다. 하중을 받지 않는 운동이 좋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눕거나 의자에 앉은 채 무릎을 폈다 구부리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수중 보행 등을 한다. 수영은 자유형이 좋고 평형은 해롭다.

▽걸을 때 주의할 점〓한 쪽으로 무거운 것을 들고 걷지 않도록 한다. 한쪽 무릎이나 엉덩이에만 관절염이 있다면 다른 쪽으로 지팡이를 짚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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