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말한다]'우리 삽살개'펴낸 삽살개 지킴이 하지홍교수

입력 2001-10-05 18:46수정 2009-09-1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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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삽살개’ 펴낸 삽살개 지킴이 하지홍 교수

“삽살개와 16년 인연의 결실입니다. 그동안 삽살개를 키우며 연구해 왔지만 삽살개에만 매달릴 수 없어 책으로 정리하는 게 늦어졌습니다.”

삽살개 지킴이로 유명한 경북대 유전공학과 하지홍 교수(48)가 그동안의 삽살개 연구 성과를 모아 ‘우리 삽살개’(창해)를 펴냈다.

“제목은 ‘우리 삽살개’지만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볼 만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토종개에 대해 제대로 소개한 책이 없어서 토종개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알리고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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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교수는 삽살개를 비롯한 우리 토종개의 기원에서부터 그 연구사, 혈청 혈액형 및 체형 분석, 소설이나 민담 속의 이야기 등 토종개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뿐 아니라, 개를 기르고 훈련시키는 일반적 방법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총천연색의 책을 뒤덮고 있는 수많은 삽살개 사진들이다. 길게 늘어진 털에 눈이 반 이상 가려진 채 혀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그 모습은 “나는 착한 개”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리해서 훈련을 잘 받고 주인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지만, 독하게 물지를 않아요. 물건에 대한 집착력이 적고 성격도 아주 정적(靜的)이지요. 그래서 군견으로 이용하기에는 공격성이 약한 편이지만, 사람의 친구로서는 정말 최고입니다.”

하 교수가 삽살개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된 것은 30대 초반에 경북대에 유전공학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였다. 부친의 농장에 남아 있던 8마리의 삽살개를 보고 유전자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들과 함께 30,40대를 다 보냈다.

“그 때만 해도 이렇게 대량으로 키우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면서 그 가치가 문익점의 목화씨 못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됐고, 불어나는 개들을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이미 호랑이 등에 탄 셈이라 멈출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해 1992년 천연기념물 제368호 ‘경산 삽사리’가 탄생했다. 이제는 하 교수가 키우고 있는 삽살개만 600마리 가량 되고 외부에도 약 400마리를 분양해 줬기 때문에 적어도 멸종될 염려는 없어졌다고 한다.

“이제는 개의 유전공학에 관한 책을 쓰려 합니다. 삽살개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는 후학들이 맡아야겠지요.”

이미 그의 주변에는 삽살개 외에도 삽살개를 지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모여 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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