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유네스코 ,사이버 '언어 장벽' 해법 모색

  • 입력 2001년 9월 23일 20시 43분


지식정보사회에서 정보접근의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언어 장벽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여수)와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오택섭 고려대 교수)가 26∼27일 오전10시반 서울 세종호텔에서 ‘사이버스페이스와 언어’를 주제로 개최하는 이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 중국 등의 학자 20여 명이 참가해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문화다양성 보존과 언어차이 극복 방안 등을 모색한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사회적 또는 개인적 빈부 차이로 인한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는 사회적 인프라의 확충이라는 방향으로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지만, 영어 위주로 운영되는 인터넷에서 언어로 인한 디지털 격차의 문제는 아직 뚜렷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빅토르 몽빌로프 유네스코 정보접근-보존과 과장은 ‘정보사회에서 언어 다양성을 위한 대응’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정보통신 기술은 시공간 양면에서 정보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증가시키지만 기술 자체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법 및 사회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발표문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언어격차와 지식격차’에서 인터넷에서의 언어격차를 극복하고 진정한 다중언어 사용을 위한 방법으로 기계번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디지털 격차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을 2류 네티즌으로 격하시킨다”며 인터넷에서의 다중언어 사용을 위해서는 “각 지역에서 지식과 정보를 자국어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의 확대와 함께 번역기술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이밖에도 인간과 컴퓨터의 의사소통, 기계번역의 발전 방향, 각국 언어의 디지털화 현황 및 과제 등의 문제를 발표 토론한다. 이어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다중언어 사용을 위한 국제협력방안’을 주제로 각국 학자들이 종합토론을 벌인 뒤 결의안도 채택하기로 했다. 02-755-2997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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