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김규완(운동역학) 신원태(운동생리학) 교수팀은 '94 미국 월드컵와 그 직후 열린 '95 국내 아디다스컵 프로 축구 그리고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이어 열린 '98 국내 후반기 프로 축구의 득점 유형을 8가지로 분류하여 비교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98 월드컵은 세트 플레이 (프리킥, 코너킥 등) 패스·어시스트 단독 드리블 등 선수의 개인기에 의존한 득점이 68%를 차지했지만, 98 후반기 국내 프로 축구 대회는 41%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프로축구팀은 스피드와 조직 플레이에 의존하는 측면 연결 과 상대편의 수비실책 에 따른 득점 비율이 월드컵대회보다 2배 가량이나 높아 상반된 득점 유형을 보였다.
김규완 교수는 국내 프로축구가 그 직전에 열린 두 차례의 월드컵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 축구가 선진 축구 기술과 전술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인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축구는 단체 경기지만 월드컵의 득점은 개인기에 의존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며 우리도 세트 플레이 때 낮고,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찰 수 있는 전문 키커의 양성과 개인기 개발에 축구지도자들이 주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도 최근 방송에 출연해 한국은 60,70년대나 지금이나 센터링에만 의존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고 밝혀 이번 득점 유형 분석 결과와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신동호기자>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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