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과 국내프로축구 득점유형 상반돼

  • 입력 2001년 9월 21일 20시 34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지리멸렬한 한국축구에 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진 축구의 경연장인 월드컵과 한국 프로축구의 득점 유형이 전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한국축구의 위기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실마리를 주고 있다.

인천대 김규완(운동역학) 신원태(운동생리학) 교수팀은 '94 미국 월드컵와 그 직후 열린 '95 국내 아디다스컵 프로 축구 그리고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이어 열린 '98 국내 후반기 프로 축구의 득점 유형을 8가지로 분류하여 비교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98 월드컵은 세트 플레이 (프리킥, 코너킥 등) 패스·어시스트 단독 드리블 등 선수의 개인기에 의존한 득점이 68%를 차지했지만, 98 후반기 국내 프로 축구 대회는 41%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프로축구팀은 스피드와 조직 플레이에 의존하는 측면 연결 과 상대편의 수비실책 에 따른 득점 비율이 월드컵대회보다 2배 가량이나 높아 상반된 득점 유형을 보였다.

김규완 교수는 국내 프로축구가 그 직전에 열린 두 차례의 월드컵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 축구가 선진 축구 기술과 전술을 받아들이는데 매우 인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축구는 단체 경기지만 월드컵의 득점은 개인기에 의존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며 우리도 세트 플레이 때 낮고,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찰 수 있는 전문 키커의 양성과 개인기 개발에 축구지도자들이 주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도 최근 방송에 출연해 한국은 60,70년대나 지금이나 센터링에만 의존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고 밝혀 이번 득점 유형 분석 결과와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신동호기자>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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