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대전-부산 월드컵경기장 13,16일 개장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44분


《대전과 부산의 2002월드컵경기장이 13일과 16일 각각 개장한다. 월드컵 경기장으로는 울산 대구 수원에 이은 네 번째와 다섯번째. 국내 유일의 반개폐식 돔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의 무대이자 내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인 부산월드컵경기장의 웅장한 모습을 미리 살펴본다.》

▽반개폐식 지붕 전천후…대전월드컵경기장

“한국 전통가옥의 안마당 같은 분위기로 지구촌을 품에 안는다.”

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을 나오자마자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외관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대전월드컵경기장. 13일 10개 경기장중 네 번째로 개장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우리 전통주거 공간의 안마당과 같은 아늑함과 함께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구조를 갖췄다.

총 공사비 1478억원을 들여 지은 대전경기장의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4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02월드컵 때 6월12일과 14일 예선전, 18일엔 16강전이 펼쳐진다.

본부석과 맞은편에 반개폐식으로 된 지붕은 40m중 15m를 날씨에 따라 개폐할 수 있도록 설치돼 우천시에도 70%의 관중이 비를 피할 수 있다.

10개 국내 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토종 금잔디 씨앗을 개량한 ‘제니스’로 그라운드를 꾸몄다. 제니스 잔디는 사계절 양잔디와 달리 한겨울에는 색이 누렇게 변하는 단점이 있지만 겨울에 경기가 있는게 아니므로 별 문제 없다게 전문가들의 얘기.

경기가 끝난 뒤 관중이 한 곳에 몰리지 않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 관전을 마친 관중들은 거미줄처럼 펼쳐진 60개의 출입문으로 경기 장밖으로 나가게 돼 완전히 빠져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7분6초. 또 경기장 진출입은 선수와 임원, 관중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혼잡을 방지하고 경기장 4면의 색깔을 달리해 경기장 내부의 관람석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국내 최대 전광판 자랑…부산월드컵경기장

“넘실거리는 파도, 부산이 이곳에….”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1300번지에 웅장하게 둥지를 튼 부산 월드컵경기장을 밖에서 보면 마치 지붕 끝에서 부산 앞바다의 파도가 출렁이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반구 모양의 경기장은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부산시민의 진취성을 표현하고 있다.

경기장 둘레에는 토성의 띠를 연상시키는 덱크(인공광장)를 설치해 미적 감각을 더했고, 사통팔달을 의미하는 48개의 기둥과 72개의 출입구에 벽을 없애 세계와 우주의 기를 호흡하는 개방성을 구현하고 있다.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으로도 활용될 부산 월드컵경기장은 93년 11월 첫삽을 뜬 이후 7년9개월여 동안 연인원 48만3000명, 총사업비 2233억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장애인석 252석을 포함해 총 5만4534석을 갖췄다. 또한 지상 2층에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조경기장도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전광판(32.54×9.8m)을 설치해 관중은 물론 선수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지붕은 자연빛 투과율을 13% 수준으로 유지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연출한다.

특히 시간당 10∼15㎜의 비가 내리거나 폭우시에도 12∼24시간이 경과하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다층구조 지반방식으로 그라운드를 설계했고, 경기장 조명 밝기도 2000룩스여서 고화질 TV중계방송도 전혀 문제가 없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