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간' 튼튼하게 하려면… 알코올섭취량 조절해야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19분


간(肝)은 위와 장에서 소화 흡수된 각종 영양소를 저장하고 체내에서 생긴 각종 독소를 제거한다. 간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히 피로와 전신쇠약, 체중 감소 등의 이상이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술로 인한 간 질환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많다. 간의 손상 여부는 술의 종류가 아니라 섭취한 알코올의 양에 따라 좌우된다. 하루 최대 ‘허용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맥주 800∼1000㎖(4잔), 소주 150∼160㎖(3잔), 위스키 90㎖(3잔), 청주 200㎖(4잔), 포도주 240㎖(7잔), 막걸리 600㎖(2사발) 등이다. 여자는 그 절반인 맥주 500㎖, 소주 80㎖로 보면 된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서 술을 마시면 더 해롭다. 이 경우 알코올이 니코틴 흡수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간의 니코틴 해독작용을 방해해 결국 니코틴이 몸에 쌓이게 된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간에 있는 알코올 분해 효소인 ‘탈수소효소’가 적기 때문이다.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의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을 붉게 만드는 것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도 술을 자주 마시면 주량이 늘고 얼굴도 덜 붉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뇌의 일부분이 알코올에 적응하기 때문이며 이 경우에도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남는다.

따라서 술을 몇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술에 약한 편인데 이는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방이 적고 비타민, 미네랄, 엽록소, 효소 등이 풍부한 음식은 술에 찌든 간의 회복에 좋다. 즉 메밀 새우 조개 굴 나물류 포도 감 등이 간에 좋으며 인스턴트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게, 오징어, 가재 껍질 등 키토산이 들어간 음식과 인삼 당귀차 구기자차 등도 간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간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음주 후 2∼3일 정도 휴식기를 두며 △신선한 재료의 음식을 먹고 △약은 함부로 먹지 않아야 한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는 남들이 좋다고 주장하는 치료법에 함부로 매달려선 안된다. (도움말〓세란병원 내과 이종경 부장)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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