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과세펀드 "국고채 금리가 수익좌우"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49분


많은 투자자들이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를 ‘저금리시대의 대안상품’으로 보고 너도나도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투신권에서는 1호펀드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는 ‘경험적 투자요령’이 있어 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이다. 하지만 신상품은 투기등급(BB+이하)채권 의무투자의 위험 이외에 국고채 금리 동향이 아주 불리하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

▽채권금리 동향이 최대 걸림돌〓신상품은 자금의 60%이상을 국공채나 A급 회사채에 투자한다. 국고채(3년만기)금리가 13일 4.96%인 사상 최저로 떨어진게 문제가 되고 있다. A급 회사채 금리도 국고채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오르고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그런데 국고채 금리는 현재 사상 최저 수준에서 1년 뒤에는 꽤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신상품 운용기간에 금리가 오르는 악조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수익률이 6%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월 콜금리 인하로 국고채 금리가 5%까지 떨어진 뒤 급반등(그래프 참조)하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채권형펀드가 속출했다. 삼성증권 장영규채권분석팀장은 “종전에 비과세펀드에서 거둔 수익률을 신상품에서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 어떻게 해야 하나〓금리변동에 따른 수익률 악화를 가급적 피하려면 펀드와 편입채권의 만기가 거의 같은 상품을 고르거나 장부가평가를 하는 채권을 많이 넣는 펀드를 고르는게 대책으로 꼽힌다.

펀드와 편입채권 만기가 같으면 금리변동과 관계없이 채권의 원리금을 얻을 수 있다. 발행시장에서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운용업계에서는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이 1년보다 약간 긴 펀드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시가평가를 적용하지 않는 후순위채권을 많이 편입하는 펀드도 금리변동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온다. 다만 후순위채권 발행기업의 ‘크레딧리스크(부도위험)’가 있는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코스닥시장 공모주투자는 기대 밖의 저수익을 보완할 수 있는 수익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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