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 IMF이후 주가-금리가 결정"

  • 입력 2001년 8월 15일 18시 26분


외환위기 이전에는 소득이 소비의 크기를 주로 결정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주가나 금리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최근 민간소비 변동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IMF체제 이전 만해도 소득이 소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주가나 금리 등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IMF체제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 소비가 늘어났으며 특히 중·고소득층에서 소비 증가폭이 더 컸다. 금리하락은 이자소득을 줄이지만 가계대출을 늘리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모든 계층이 소비를 많이 했으며 중·고소득층에서 소비규모가 더 크게 증가했다. 99년 중 주가급등과 2000년 하반기의 주가급락은 각각 소비의 급등락을 불러왔다.

한은은 주가의 급등락에 따라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가격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고소득층에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7년 54.1%에서 지난해말에는 50.4%로 계속 줄어드는 등 GDP가 늘어나는 만큼 소비가 늘어나지 않았다. 한은은 소비가 10억원 늘 때 32명을 더 고용할 수 있는 등 소비는 같은 단위를 써도 투자(22명)나 수출(19명)보다 고용 및 부가가치를 더 많이 발생시키는 만큼 적절한 규모의 소비증가는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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