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폐교 28곳 가운데 17곳 문화공간등으로 재활용

  • 입력 2001년 8월 7일 21시 29분


교실유리창이 깨지고 운동장에는 잡초가 무성했던 폐교가 문화예술공간 등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조각과 디자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오름조형연구소(소장 김이선)는 제주 북제주군 한경면의 폐교된 산양분교를 임대받아 최근 ‘아름다운 우리마을전’을 개최했다.

이 산양분교 교정에는 제주 서울 경기 부산 등지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인 야외 환경조형물 27점이 들어섰다.

삭막하기만 했던 폐교가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다듬어져 새로운 창조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이처럼 유무상으로 임대돼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되는 제주지역 폐교는 28개소 가운데 17개소에 이른다.

남제주군 대정읍 무릉동분교장은 올해초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로 바뀌어 청소년이 돌담쌓기 장작패기 도리깨타작 집줄놓기 등 잊혀져가는 농촌의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남제주군 대정읍 무릉중학교는 단학수련장소로 변모했으며 남제주군 표선면 하천초등교는 싸이클 마라톤 선수를 위한 전지훈련장으로 다듬어지고 있다.

또 북제주군 애월읍 금덕분교,한경면 조수교,남제주군 안덕면 대평분교 등은 청소년을 위한 캠핑 및 수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폐교를 빌려주는 댓가로 올해 6200여만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수 감소로 폐교된 학교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폐교를 임대하겠다는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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