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통신서비스株 "웃을까 참을까"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19분


약세장을 떠받치는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해온 통신서비스주가 연이은 실적 발표로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와 1520% 증가했다는 KTF의 경영실적이 발표된 7일 거래소의 통신업지수는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87포인트 떨어진 상황에서도 372.67로 전일 대비 0.56% 상승했다. 순이익이 70.5% 증가한 SK텔레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6일에도 통신업지수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0.12%를 상회하는 0.71% 올랐다.

통신서비스업체별 수익전망과 투자의견(단위:억원,%)
회사명
(투자의견)
매출영업이익순이익주가수익비율(PER·배)
SK텔레콤
(중립)
61,701
(7.1)
19,942
(21.9)
11,095
(16.7)
17.6
한국통신
(매수)
112,500
(9.0)
18,989
(100.6)
7,318
(-27.6)
22.9
KTF
(매수)
40,4905,0372,40728.2
LG텔레콤
(중립)
20,922
(13.1)
2,355
(흑자전환)
862
(흑자전환)
15.1
하나로통신
매수)
9,713
(188.9)
-767
(적자지속)
-2,393
(적자지속)
-
데이콤
(중립)
10,385
(4.0)
634
(2,436.9)
-653
(적자지속)
-
주:()는 증감율. KTF는 합병으로 증감율 미표시.
한통엠닷컴 인수에 따른 영업권상각비를 제외한 한국통신의 2001년말 조정 순이익은 1조 176억원으로 추정.
(자료:동원경제연구소.동원증권)

경기하강기에도 증가하는 통신서비스 가입자수(단위:만명)
분류2000.92000.122001.32001.42001.52001.6

무선통신

휴대전화2,6052,6822,6562,6692,7302,809
무선
인터넷
1,2191,5791,8521,9022,0182,124

유선통신

유선전화2,1752,1932,2092,2122,2282,236
초고속
인터넷
268392509547588625
(자료:정보통신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상반기 처음으로 6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LG텔레콤의 실적이 공개됐을 때도 통신서비스주들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신서비스회사의 상반기 실적 발표는 10일 한국통신에 이어 14일 하나로통신 등으로 이어질 예정.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정보기술(IT)산업에 속하는 통신서비스주가 주목받는 까닭은 불경기하에서도 탄탄한 경영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비중이 큰 반도체 등 다른 IT업종과는 달리 통신서비스는 100% 내수에 의존하는 경기방어주의 성격을 띤다.

경제가 어려워도 휴대전화나 초고속인터넷 등의 통신서비스 가입자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6월 휴대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지난해 9월보다 각각 204만명과 357만명이 증가했다. 새로운 수익원이 될 무선인터넷 가입자도 6월말 현재 2124만명이나 된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통신서비스회사들의 2·4분기 실적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가입자의 음성사용분수가 2000년 상반기 대비 14%나 증가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통신서비스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해외 통신지수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다우존스 통신업지수의 경우 6월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하락세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이밖에 통신서비스업계는 올해부터 투자비 회수단계에 진입,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전망. 이같은 실적호전 추이는 200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양 애널리스트는 “상장 및 등록된 8개 통신서비스업체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54.6% 증가하며 2002년과 2003년에도 각각 47.8%와 3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서비스주가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로 부각되기에는 몇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 선발사업자를 규제하고 후발사업자를 지원하는 정부의 비대칭규제의 강도가 강력할 경우 SK텔레콤과 한국통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결국 통신서비스주의 발목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 통신주가 언제쯤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지도 지켜봐야 할 요소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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