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ADSL 모뎀 사서 쓰세요"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17분


초고속통신망을 위한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선로)모뎀을 싸게 살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안으로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빠르면 9월) 등이 ‘모뎀 자급제’를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 이렇게 되면 모뎀사업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보다 싼 값에 내놓을 것이 예상된다. 통신사업자들도 이에 발맞춰 모뎀 임대료를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

▽내가 고르는 ADSL모뎀〓현재 시중에는 정보통신기기 개발업체인 쟈드콤이 내놓은 내장형 모뎀 ZCT- 2200P(사진·6만6000원)만 판매되고 있다. 내장형은 소비자가 직접 컴퓨터를 열어서 모뎀을 끼워넣어야하는 불편이 있어 이 회사는 외장형으로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모뎀(ZCT-2200U, USB타입)도 준비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 모양이며 현재 주문을 받고있다.

이 회사 말고도 20∼30개 모뎀 업체들이 자급제에 대비해 ADSL 모뎀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장단점이 있나〓현재 초고속통신망 가입을 신청하는 사람은 통신업체의 모뎀을 빌려서 써야한다. 한통 메가패스를 이용하면 3년동안 월 3300원을 내야하고 3년이상은 무료로 빌린다. 하나로통신의 하나포스는 1년 계약시 월 5500원, 2년은 4400원, 3년은 3300원을 내야하며, 약정이 없을 경우 월 1만원을 받고 있다.

결국 3년동안 통신사업자로부터 모뎀을 빌리는 데만 시중 모뎀가의 두 배가량인 11만8800원을 내야한다. 이처럼 모뎀이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모뎀 자급제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사항이기도 하다.

사서쓰는 모뎀은 그러나 싼 만큼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한다. 소비자가 집에서 컴퓨터 외관을 뜯어낸 뒤 끼워넣어야하기 때문. 외장형은 설치가 간단한 대신 값이 비싸진다. 쟈드콤의 경우 외장형의 값을 10만원선에서 책정할 것을 검토중이다.

지역에 따라 모뎀이 맞지않아 통신이 잘 되지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통신사업자가 임대하는 모뎀은 소비자가 이사를 갈 경우 해당지역에 맞는 것으로 바꿔서 달 수 있지만 사서 쓰는 모뎀은 그럴 수 없다. 박영출 한통 부장은 “전국에 맞는 모뎀은 없기 때문에 어차피 이사갈 때마다 바꿔써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쟈드콤은 “하나의 모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전망〓쟈네트시스템 등 많은 모뎀업체들이 새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있어 모뎀이용료가 훨씬 싸질 전망이다. 한통의 경우 “소비자들이 모뎀 자급제를 많이 선택할 경우 기존 이용료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고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모뎀사업자들이 한통 등 통신업체의 눈총을 이기고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것인지에 달려있다. 더욱이 현재 ADSL의 남은 시장은 120만∼13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모뎀업체들을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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