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유동성 함정' 피할 수 있다

  • 입력 2001년 8월 7일 12시 47분


저금리에도 시중자금이 가계소비와 기업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소위 '유동성함정'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다이엘 유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는 "한국경제는 일본경제와 구조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내수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IT수출부진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국내경제가 유동성 함정을 피할 수 있는 근거로 크게 4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가 한국경제의 해외의존도. 한국경제는 일본보다 수출의존도가 훨씬 크다. 해외경제 의존도가 높아 미국 등 세계경제가 회복하면 소비와 기업투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장잠재력이 높아 시중유동성이 기업투자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두 번째로 연령층이 훨씬 젊다는 점을 꼽는다. 이들은 노령층보다 소비성향이 높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소비를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도 3분기중에 30조원을 지출하는 등 내수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자에게 세금혜택 등을 주는 등 소비진작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네 번째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은행권의 무수익여신을 거의 다 해소했다는 점을 든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해소로 한국경제의 시스템 위험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게 다이엘 유의 판단이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한국경제는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증대로 올 하반기에 내수가 안정적으로 증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시중에 자금이 남아돌아도 소비와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증시도 박스권(520∼630포인트)의 하단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판단아래 국민(주택) 국민카드를 하반기 유망투자종목으로 추천한다. IT관련주식에 집중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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