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신용위험 감소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환경조성

  • 입력 2001년 7월 6일 08시 51분


콜금리 인하와 더불어 국내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가를 예고하는 흐름이 채권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2월이후 감소세를 보이는 AA-등급 회사채와 BBB- 회사채간 금리차이(spread)가 그것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들간의 금리차이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기준으로 양자의 금리차이는 4.11%포인트.

5월말의 4.28%포인트보다 0.17%포인트 줄어들었다. 양자의 금리차이는 2월에 5.03%포인트를 기록한 후 감소하는 추세다. 4.76%포인트(3월) 4.69%포인트(4월) 4.28%포인트(5월)로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스프레드 축소현상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4/4분기부터 국내경기가 되살아나면 BBB-등급 기업들의 생존가능성이 높아져 금리하락이 예상되기 때문.

이것은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양자간의 금리 스프레드 축소는 국내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즉 위험자산인 주식과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34조원 규모의 회사채가 순조롭게 만기연장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장한다.

물론 금융시스템이 고도로 발전한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신용 스프레드 축소와 콜금리 인하가 한계가 많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콜금리 인하나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미국처럼 경기부양이나 자금이동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콜금리 인하와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영향력은 미국과 비교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너무 성급하게 '신용위험 감소=주식투자선호'라는 결론을 도출해서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신용 스프레드의 축소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는데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은 동의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