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악콩쿠르]우리가락의 새별 43명 배출

  • 입력 2001년 5월 29일 19시 26분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동아꿈나무 재단이 후원하는 제17회 동아국악콩쿠르가 24일 사흘간의 열띤 본선을 마치고 43명의 국악계 새별을 배출했다. 학생부 최고상인 특상은 판소리 부문의 남원정보국악고 3년 정은혜양에게 돌아갔다.

일반부 최고상인 대상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1985년 창설된 동아국악콩쿠르는 그동안 460여명의 입상자를 배출, 대표적인 국악계 인재 발굴코스로 인정받고 있다. 본선 참가자들의 채점표를 공개하고 학생부 특상 수상자의 인터뷰를 싣는다.>

"판소리가 너무 힘들어 계속해야 하나 고민했었죠. 그동안 흘린 땀이 아까워 마음을 돌려먹었습니다. 이번 상을 끝까지 해보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겠습니다."

학생부 특상을 수상한 판소리 부문 정은혜 양(17·남원정보국악고 3). 그는 "본선 경연곡인 춘향가 중 도령이 춘향과 재회하는 장면 에서 중모리장단의 제 맛을 다 표현하지 못해 불안했는데 뜻밖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수상으로 남원정보국악고는 국악전공 개설 4년 만에 국내 최고권위 대회에 수상자를 배출했다. 정양은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학교라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고, 선생님들의 열성도 대단하다"며 학교자랑을 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전주 전북도립국악원 근처로 이사한 김에 '장기를 하나 갖게 하자'는 부모님의 생각에 따라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 동아국악콩쿠르 출전은 올해가 두 번째. 지난해 첫 출전에서도 당당히 본선에 진출했으나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다.

"소리는 몸이 악기잖아요. 소리를 만들어가야 하는 만큼 한번에 갑자기 실력이 붙는 법이 없습니다. 그만큼 꾸준히 성실하게 해야 하지만, 또 공들인 만큼 표시가 나는 점이 좋아요."

그는 장래 희망을 묻자 "역사에 남는 국창(國唱)이 되고 싶다"며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당당히 큰 포부를 밝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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