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톰과 제리' 만든 윌리엄 해너 숨지다

  • 입력 2001년 3월 23일 17시 24분


미국 애니메이션의 전설이라 불리는 '윌리엄 해너'가 지난 23일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워너 브러더스의 한 대변인은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가 최근 몇 년간 지병을 앓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인 조셉 바바라와 1937년 MGM 스튜디오에서 첫 만남을 가진 후 60여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윌리엄 해너는 1940~60년대에 걸쳐 '톰과 제리'(Tom and Jerry) '엉클베리 하운드'(Huckleberry Hound and Friends) '요기 베어'(Yogi Bear)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The Flinstones) '제슨 가족'(The Jetsons) 등 3,000여편의 TV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미국 카툰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

이 중 세계적으로 성공한 캐릭터 '톰과 제리'는 7번의 아카데미 상을 받는 영광을 얻었으며 '엉클베리 하운드'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1976년 헐리우드로부터, 1993년 미국 TV 아카데미협회로부터 각각 명예상을 거머쥐었다.

윌리엄 해너는 이처럼 최상의 콤비를 자랑했던 조셉 바바라와 96년부터 함께 워더 브러더스 소속의 '해너-바바라' 라는 고유 스튜디오를 운영해 왔다. '레오나르도 말틴'이라는 한 비평가는 그의 저서에서 "이 둘의 능력은 작품 속에서 완벽하게 조화돼 왔다"며 "바바라가 코믹한 개그와 뛰어난 그림을 제공하면 해너는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연출력으로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오현주 <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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