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공모주펀드 투자 전략 "큰돈 못벌어도 8-9% 거뜬"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29분


겨우내 중단됐던 공모주청약이 이번주부터 재개됐다.

지금같은 전형적인 약세장에서는 공모주청약이 그나마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 그렇다보니 공모주청약은 워낙 경쟁률이 심해 개인이 한도까지 청약해도 고작 10주, 20주를 쥐는 것이 보통이다. 절차도 복잡하고 어떤 기업이 좋은지, 공모가는 적정한지를 평가하기도 쉽지않다.

돈을 맡겨놓으면 누가 알아서 공모주 청약을 몽땅 대신 해줄 수 없을까?

공모주청약펀드를 이용하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가 제시하는 수익률은 연간 8∼9% 수준. 펀드수익률이 연간 10% 수준을 넘기는 어렵지만 주식형 및 채권형펀드처럼 들쭉날쭉하지 않고 꾸준하게 올라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공모주펀드 장점〓금융감독원이 모든 투신운용사의 상품명을 ‘뉴하이일드 A혼합펀드’로 정했기 때문에 펀드선정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공모주 및 실권주에 최고 30%까지 투자할 수 있고 공모주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무리 약세장에서도 신규등록기업은 등록후 최소 2∼3일은 상한가행진을 이어가기 때문에 간단하게 2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등록직후 매도물량을 내놓기 때문에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는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머지는 투기등급채권과 CBO(후순위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이중 CBO는 시가평가가 아닌 장부가평가 대상이어서 지금처럼 금리가 요동쳐도 고객이 손해볼 염려는 없다.

가입후 1년 이내 환매할 경우 수수료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

▽투자전략은〓제일투신증권 모진성 상품개발팀장은 먼저 규모가 1000억원이상인 펀드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펀드규모가 너무 크면 공모주청약에서 초과수익(통상 2∼5%로 예상)이 발생해도 수익률이 크게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500억원 내외의 펀드가 적당하다고 추천했다.

또한 펀드매니저의 공모주청약 운용전략이 ‘Buy & Hold’이면 곤란한다. 한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공모주는 등록후 15일이내에 처분해야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지금같은 약세장에서 펀드매니저가 장기투자를 고집한다면 안정성과 고수익실현을 보장받기 어렵다.

판매회사의 건전성이 중요하다. 뉴하이일드A펀드는 약관상 CBO에 15% 이상 투자하고 판매사는 정상적인 채권이자지급을 보증하기 위해 현금을 비롯한 별도의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판매사가 자금부담을 견뎌낼 수 있는지 재무건전성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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