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선진국에서 배운다]너도나도 "사업한번" 전문가는 "태부족

입력 2001-03-13 18:37수정 2009-09-2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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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도입을 앞두고 너도 나도 리츠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난리다. 동네 중개업소 수준의 부동산컨설팅업체도 리츠를 하겠다고 나선다.

이들은 한결같이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게 뭐 그리 어려우냐”는 식이다.

그러나 리츠는 부동산과 금융, 증권을 아우르는 지식과 관리기술을 요구하는 복잡한 상품이다. 그래서 부동산업체 뿐만아니라 은행 증권회사 법률회사 등이 다 간여해야 한다.

문제는 국내에 이런 지식을 두루 갖춘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김 앤 장’ 법률사무소의 김형두 변호사는 “믿을 만한 전문가들이 많아야 투자자에게 리츠에 대한 신뢰성을 심어주고 리츠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다”며 “관련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도 나서서 전문가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 운용 단계별 국내 전문가 현황을 정리해본다.

▽자산 관리〓리츠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가 자산관리다. 리츠 회사의 자산(부동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이 리츠 성공의 핵심인 까닭. 미국의 경우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단순 시설보수 뿐만아니라 리모델링, 입주업체에 대한 자금조달 등을 통해 높은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리츠회사인 ‘홈 프라퍼티즈’의 경우 임대용 아파트 단지마다 9명의 자산관리 전문가를 둘 정도다.

이 분야의 국내 전문가 집단에서 선두주자는 외국업체의 국내빌딩 매입과 자산운용 경험이 있는 외국계 회사 임직원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다국적 부동산프랜차이즈 업체인 ‘씨 비 리차드 엘리스’의 토니 최 사장. 그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리츠회사 설립과 자산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국내파도 있다. 국내 최대의 부동산프랜차이즈 업체인 ‘유니 에셋’의 이왕범이사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자산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 에버랜드’의 전태진 부동산사업팀장은 이 회사가 맡고 있는 50여개 빌딩을 직접 운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리츠회사에 대한 출자와 함께 자산운용사로 진출을 준비 중인 건설업체에도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있다. 현대건설 박래익 리츠팀장과 삼성물산주택부문 김상열 리츠팀장이 대표적인 예다.

▽투자 자문〓리츠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과 같은 정보를 일반투자자와 자산운용사, 리츠주식 발행 증권업체 등에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분야의 전문가로는 인터넷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114’의 이상영사장과 부동산투자수익률 분석전문업체인 ‘알 투 코리아’의 서후석사장, 감정평가연구원의 김용창연구원, 한국감정원 박기찬 컨설팅부장 등이 대표주자다.

이사장은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 기아경제연구소 건설산업연구원 등을 거친 이론통으로 불린다. 김연구원은 지리학 박사 출신으로 정부의 리츠 법안 작성에도 참여했다. 박부장은 30년간 감정평가 분야에 몸담아온 실무 분야의 최고수로 꼽힌다.

▽법률 자문〓리츠 회사를 설립하거나 리츠 회사의 운영 감시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국내 최대 법률회사인 ‘김 앤 장’ 법률사무소. 99년부터 변호사 20명으로 구성된 리츠팀을 가동할 정도다. 특히 이 회사 김형두 변호사는 10년 째 부동산 및 자산 유동화 업무에 주력해온 손꼽히는 전문가다.

미국 변호사를 중심으로 2000년 설립된 ‘IBC법률사무소’의 문종국 변호사도 리츠 전문 변호사. 미국 뉴욕에서 부동산 증권화 업무를 3년간 맡은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식 발행〓주식 발행 대행 뿐만 아니라 리츠 회사와 자산운용회사의 능력 및 자산상태 등에 대한 감독을 맡는다.

국내 증권사들은 아직 본격적으로 리츠 업무 준비에 나서지 않은 상태. 부국증권 도태호 자산유동화팀장이 리츠회사 주식 발행 및 평가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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