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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5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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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제작자로 변신해 만든 작품 '난타'가 한국 문화상품 수출사상 최고액인 400만달러(약52억원)의 개런티를 받고 미국투어 공연에 나서기 때문이다.
'난타'가 미국측 계약사로 부터 받은 개런티 400만달러는 배기량 2000cc급 중형승용차 한대를 수출할 때 200달러의 순이익을 얻는 것과 비교할 때 2만대를 수출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액수다.
그는 지난해 6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연극계도 관객들의 입맛에 맛는 '음식'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볼때 '난타'는 그에게 둘도 없는 효자다. '난타'는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사물놀이 리듬에 실어 코믹하게 구성한 비언어 뮤지컬.
대사 없이 음악과 타악기소리 만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에 40만명의 관객이 다녀갔고, 97년이후 1600회 장기공연을 기록하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난타'의 이번 쾌거는 우리의 문화상품도 기획단계부터 철처히 준비한다면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난타는 '가장 한국적'인 사물놀이 리듬과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행위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음식 만들기, 거기에 언어장벽이 필요없는 '퍼포먼스' 형식을 택함으로써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쥐라기 공원'(93)은 당시 8억5000만달러(약1조625억원)를 벌어들였다.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쥐라기 공원' 같은 영화 한 편 만드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난타'의 미국진출은 이에 비하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의 공연물도 알차게 기획하고 만들면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난타'는 보여주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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