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하나로 동기식IMT-2000 주도 가능하다"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38분


“하나로통신도 동기식 그랜드컨소시엄의 주도업체로 인정할 수 있다.”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장관은 1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동기식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중대한 방향전환을 시사했다. 포철 및 삼성전자 주도의 그랜드컨소시엄이 무산될 경우 하나로통신 주도의 그랜드컨소시엄을 지원할 수 있음을 밝힌 것. 이에 따라 나머지 한 장의 IMT―2000사업권 티켓을 둘러싼 기업들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나로가 됐든, LG가 됐든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사업자가 생기면 정부는 적극 나서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안 장관의 발언은 삼성전자와 포철이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이 불발할 경우 제2의 카드로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을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 구도는 삼성전자와 포철, LG, 퀄컴 등 국내외 기업들이 강력한 그랜드컨소시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LG가 동기식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면서 삼성과 포철 등도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 따라서 정통부는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의 ‘실체’를 인정해 우선 물꼬를 터놓은 뒤 삼성 등의 참여를 유도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의 휴대전화 사업자인 버라이존과 퀄컴 등 하나로통신이 컨소시엄 참여를 설득해온 외국 기업들도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사업자 선정 일정이 촉박한 만큼 컨소시엄 참여 계약서 대신 양해각서(MOU)도 컨소시엄 참여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 “하나로통신이 작년 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한 이유는 자금조달 부문이 취약하고 기술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며 기술적인 면을 보완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장관은 “하나로통신 외에도 LG 등이 동기식 사업권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지난해 말 비동기사업권 탈락사인 LG가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에도 여지를 남겼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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