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칼럼]선민학의 P2P이야기②/P2P가 바꿀 우리 일상생활

  • 입력 2001년 1월 29일 10시 54분


“SBS 8시 뉴스를 녹화해라”“예, 알겠습니다”.

바이오벤처에 근무하는 김대리는 인터넷폰으로 집에 있는 VTR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음성인식과 P2P(Peer to Peer)기술의 만남으로 TV,냉장고,전자레인지등 각종 전자기기들과 간단한 조작만으로 원격 대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 김대리는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무료하게 앉아있거나 졸지 않는다. P2P를 활용한 인터넷폰에는 재미거리가 듬뿍 있기 때문이다.가장 자주 즐기는 프로그램은 인터텟 개인방송.

현재 인터넷 개인방송국에서는 방송이 안되고 있는 LG와 삼성의 잠실경기가 생방송으로 나오고 있다. LG 트윈스팬인 개인 방송국 IJ(인터넷 자키)는 LG팬의 입장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다. LG팬인 김대리는 그의 방송 멘트에 너무나 재밌어 한다. “삼성 이승엽, 삼진입니다. 삼진. 오, 예, 시원하네요.”

“안냐세용?” 틱 하고 갑자기 메시지와 함께 어여쁜 미모의 아가씨가 나타났다.

미팅서비스인데 자기에게 맞는 상대방 조건 검색을 하여 여러 상대중에 김대리가 운좋게 걸린 것이다. 물론 김대리도 가끔씩 조건검색을 하여 원하는 상대방을 찾아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런 환상적인 서비스들은 결코 먼 미래,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P2P기술과 블루투스, 음성기술 등 관련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감안할 때 적어도 삼성의 이승엽선수가 현역으로 뛰고 있을 2-3년안에 충분히 선보일 수 있는 기술들이다.

기존의 웹이 모든 정보를 서버에 입력하여야하고 정보를 수집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P2P는 자신의 정보만 입력하면 순식간에 엄청난 규모의 정보가 생성되고 자신이 꼭 필요한 정보만 발췌해서 선택 할 수 있고 실시간이며 업데이트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에 출근해 김대리는 먼저 PC의 마우스를 움직였다.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신의 PC는 미국의 한 암센터에서 수행중인 암연구치료 프로젝트의 연산작업중 일부를 수행하고 있었다. 마우스를 움직이자 그동안 수행하던 작업이 멈췄다. 그리고는 그동안 수행한 부분에 대한 댓가가 50달러라고 표시되었다.

멀지않아 엄청난 규모의 연산작업을 각각의 PC가 놀고있을 때 분산처리하는 이런 서비스가 큰 호응을 받을 것이다. 기업체에서도 서버의 용량을 증설하기보다 사내의 PC를 엮어서 개개의 PC가 미사용중일때 CPU나 램, 혹은 하드디스크 등을 공유하여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큰 비용을 들여서 서버를 도입하는 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서버를 없앨 P2P프로그램이 나올는지도 모를 일이다.

“귀하가 요청하신 물품에 대한 견적이 3통 도착했습니다”. 1시간전 인터넷폰의 P2P 역경매에 입력한 MP3 플레이어의 견적요청에 대한 견적이 도착했다. 제일 싼 가격을 제시한 곳을 클릭했다. 그 업체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가 좋질 않다. 다음 업체, 이 곳은 가격은 그렇게 싼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 평가가 좋다.

"그래 이곳을 선택하자" 해당 물품에 대해 견적을 내면 해당 생산자에게 의뢰가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바로바로 싼 가격에 물품을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다.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될 수 있는 것이다.

KMS(지식관리시스템)에서도 P2P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KMS구축시 가장 힘든 부분중 하나가 각 사원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시스템에 들어가서 여러 메뉴를 누른후에나 그리고 정보를 이리저리 편집한 후에나 정보를 등록할 수 있고 또 지방이나 해외지사원들은 본사의 서버에 접속도 어렵고 속도도 느린 점 때문에 더더욱 정보수집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P2P방식을 도입하면 개인들을 단지 문서를 작성해서 지정된 폴더에 저장만 해놓으면 된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앙 서버는 이들의 리스트만 갖고있을 뿐이다.

자료 다운로드는 PC대 PC간에서만 이루어지므로 중앙서버의 부하도 줄일 수있다.

웹방식으로 어느 한분야의 DB를 구축하기위해 들이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P2P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다. 사진이나 웹디자이너의 이미지파일, 영화제작동호회의 동영상자료 등의 기존에 한 서버에 담기에 양이 많은 분야에서 P2P파일공유를 통한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리라 예상이된다.

Peer, 즉 각각의 기기들을 인식하는 P2P 기술은 IPv6,음성인식,블루투스 기술과의 결합으로 누구나 꿈꾸던 환상적인 현실을 이끌어 낼 마력을 지녔다.

그러나 어떤 미래를 펼칠지는 어느 누구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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