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J.P모건 VS CSFB 금리예측 누가 잘하나

  • 입력 2001년 1월 18일 16시 12분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과 CSFB증권이 향후 금리전망에 대해 상이한 견해를 내놨다.

전자는 현시점에서 국고채(3년물)의 추가 하락가능성이 적다며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주장한다. 동시에 국고채 1년물은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아 매수하라는 입장을 피력한다.

후자는 국고채(3년물)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주장한다. 차익실현은 이르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CSFB증권이 국고채(3년물)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올해 한국경제가 3.7%의 성장에 그칠 것이란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상반기 0%의 성장에 그쳐 한국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정부는 원화절하용인과 통화완화정책을 펼 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5.73%(17일 기준)인 국고채(3년물)이 4.6%∼5.1%대로 추가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성급히 차익실현에 나서지 말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CSFB증권의 주장은 전일 2조 1000억원 규모의 예금보험공사채(이하 예보채)의 입찰에 영향을 미쳤다. 당초 예상전망(6.25%)보다 낮은 6.09%에 낙찰됐다. 추가하락을 기대한 농협 등 금융기관이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18일 J.P모건은 이와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장기채인 국고채(3년물)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낮으니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1/4분기중에 한국은행이 콜 금리를 25bp(0.25%포인트)내지 50bp 하락해도 국고채(3년물)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적어도 5.50%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한다.

반면 5.94%(17일기준)인 통화안정채권(1년물)은 콜금리 인하 영향으로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매수에 나서라고 권했다.

특히 단기채인 통화안정채권(1년물)이 장기채인 국고채(3년물)보다 금리가 높은 '단고장저'현상은 오래지속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콜금리인하 기대로 장기채도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과 과도한 '안전자산선호경향'으로 국고채(3년물)의 가격이 고평가됐다고 주장한다. 점차 시장이 안정되면서 국고채(3년물)의 비정상적인 고평가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게 J.P모건의 입장이다.

즉 수익률 곡선이 점차 '단저장고'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관점에서 단기채인 통화안정채권(1년물)를 매수하라고 권한다.

J.P모건의 주장으로 18일 예금보험공사채의 금리가 반등했다. 장중 5.97%까지 하락했다가 6.05%로 획복됐다. 또한 국고채(3년물)의 금리도 5.68%까지 내려갔다가 5.80%로 반등했다.

두가지 상이한 견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전자에 공감하는 편이다. 여전히 기관투자가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국고채(3년물)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한국은행이 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5%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들려준다. 지금시점에서 국고채(3년물)를 차익실현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동의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