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동수(李東洙·핵의학과) 김종선(金宗善·이비인후과)교수는 심한 난청으로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한 아이 10명의 뇌를 검사, 언어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의 원인을 분석해서 ‘인공 달팽이관 이식 난청환자의 뇌 교차 형성’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특정 감각기관이 기능을 못할 때 뇌의 해당 부위가 주변 환경에 적응해 버리면 나중에 인공 눈 인공 달팽이관 등을 이식해도 보거나 듣기 힘들어진다는 것.
이교수팀은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뇌 관자엽 청각피질의 포도당 대사를 검사, 뇌 세포가 활동하는 증거인 포도당이 잘 유입되면 환자의 기능 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발견했다. 뇌 세포가 활동한다는 것은 기존 기능과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변하는 이른바 ‘교차 감각’이 형성된 것을 뜻한다. 이교수는 “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하기 전에 PET를 하면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수술 전 미리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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