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시장을 이끄는 종목군들과 향후전망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24분


16일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인터넷주, 통신주, 신규등록종목들이 장을 끌고 간 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코스닥 지수가 1.56%(1.19포인트)오른 이날 코스닥50지수는 3.66%나 올랐다. 연초이후 꾸준히 코스닥 상승률을 상회하는 분위기가 이날도 이어진 것이다.

하락한 종목은 352개종목, 상승한 종목은 236종목으로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코스닥50종목의 선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가총액 50위 종목중 상한가까지 오른 종목은 한통엠닷컴 등 15개에 달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50상위종목을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를 "대부분 업종대표주이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기 때문"으로 말하고 있다.

정윤제 대신경제 연구소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의 투자가들은 한번 오르기 시작한 종목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데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일수록 처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상승폭이 큰 이유는 작년말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상승장세 속에서 개인들의 보상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부의 부실회사채 매입 발표로 시장위험이 감소하자 낙폭이 컸던 이들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고 추측했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정부의 시장안정화 노력이 이어진다면 당분간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꺾일 것 같지 않다.

▲인터넷주

장초반 한때 조정을 받는 듯 하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다음 등 인터넷3인방과 드림라인은 이날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새롬기술은 올들어 11일간의 거래일중 10일째 상한가다. 주가는 5500원에서 1만5300으로 178% 상승했다.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 발표 등 재료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러한 급등세는 '유동성 장세의 특성'이란 이유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유동성이 증대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게 되고 따라서 펀더멘털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윤제 연구원은 따라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한 이들의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매수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으나 이날 드디어 고객예탁금이 빠지기 시작해(-1693억원, 현재잔고 8조5115억원) 유동성 장세는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신주

한통엠닷컴과 하이텔이 상한가를 치고 프리텔도 4.57% 오르는 등 한통 3인방이 모두 선전했다.

프리텔과 엠닷컴의 합병추진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

반면 전일까지 3일째 상한가를 치던 LG텔레콤은 소폭(0.99%) 하락했다. 하나로통신 또한 8.26%(350원) 하락해 3660원까지 내려왔다.

LG텔레콤은 최근 강세를 보였으나 앞날에 대한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시장내에서 퍼졌기 때문에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IMT-2000동기식 사업자로 거론되는 하나로통신은 한때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IMT-2000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지분 10% 이하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어 강세를 지속하지 못한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신규등록종목

모디아소프트는 지난 11일 거래를 시작한 이래 연 4일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있다. 같은 날 거래를 시작한 국제통신, 실리콘테크도 마찬가지다.

아즈텍WB, 인츠커뮤니티, 가야전자 등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등록을 한 기업들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은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기 때문에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기업가치를 따지면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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