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국경제 상반기 경착륙-CSFB증권

  • 입력 2001년 1월 11일 09시 13분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들의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국내기업의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10일 CSFB증권은 3.8%로 추정한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특히 1/4분기 경제성장률이 0%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극심한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4분기 1.3%의 저성장을 기록한후 3/4분기(3.2%) 4/4분기(3.3%) 등 하반기로 가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CSFB증권이 당초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경제가 금리인하만으로 반등하기 힘들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상반기 사실상 경착륙을 인정한 것은 △소비감소 △주가하락에 따른 음의 부의효과 △가처분 소득의 저조한 성장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특히 올해 미국경제가 단순히 경기순환측면의 하강국면이 아니라 구조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면 금리인하는 효율적인 경기부양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즉 FRB가 금리를 추가인하해도 가계가 소비지출을 늘리지 않는 소위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리인하 효과가 경기부양을 가져오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미국경제가 구조적인 장기불황에 접어들지 않았다는게 CSFB증권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여전히 IT업종에 대한 신규투자가 생산성 증대를 가져오고 있다. 정책당국자가 구조적인 경기침체를 저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정책수단을 갖고 있다. 가령 추가금리인하와 세금감면은 유효한 경기부양책이 된다고 CSFB증권은 인정한다.

가계와 기업이 은행차입금이나 회사채를 상환할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불황을 속단하기 어렵게 한다. 두 경제주체의 파산으로 금융시스템의 마비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CSFB증권은 경기순환상의 침체와 구조적인 불황간의 차이는 아주 사소하기 때문에 향후 미국경제의 진로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인정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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