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미래에셋"소외됐던 회사채로 자금이동한다"

  • 입력 2001년 1월 5일 16시 37분


미래에셋투신은 5일 '1월경제'보고서에서 국채금리하락이 더 진행될 수 있지만 추가하락의 가능폭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은 1250원 이하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

[중략]

환율 : 1,250원대 이하에서 횡보 예상

원달러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월 3일에는 장중 한때 1,290원대까지 올랐다.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국내 펀더멘털의 악화와 엔달러환율의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수출품의 국제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을 보전하고, 또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의 유일한 모멘텀이 될 수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환율의 상승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기간에 20% 가까이 급등한 환율은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

중장기적인 움직임은 원화약세가 1,300원대까지 진행될 것이라 예상하지만, 단기적인 움직임은 원화의 지속적인 약세를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순매수 움직임이 더 강하다. 또 수출의 급격한 둔화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수입도 동시에 둔화되면서 무역수지의 흑자도 지속되고 있다. 물론 1월에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수입둔화로 연간 무역수지 흑자는 70~80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다.

단기간에 급등하는 환율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당분간 환율안정이 필요한 이유이다. 환율상승은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고, 이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필요한 콜금리인하가 연기될 수 있으며, 시장불안감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되면 환율상승이 수출에 미칠 좋은 영향보다는 환율상승이 금리상승을 통해 국내경기를 둔화시키는 악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개인들의 투기적인 달러화 매집도 금융시장에 부담이다. 개인들은 작년 11월말 원달러환율이 1,200원대까지 급등할 때부터 달러화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달러화선물 시장에서 개인들의 거래비중은 환율급등 이전에는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환율급등 이후에는 30~40%대로 높아졌다. 그리고 개인들은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 매수를 늘리는 시장에 후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환율상승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투기심리는 외환자유화 추진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므로, 외환당국으로서는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금융시장 안정에 필수적이게 되었다.

외환당국은 그동안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해왔다. 공기업이나 자산관리공사의 보유 달러화 매각이 그것인데, 최근 외환당국은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시장개입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7년에는 외환보유고 사용이 환율상승을 오히려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그 이유는 당시 외화유출의 핵심은 외국계은행들이 국내은행에 제공했던 여신을 회수하는 것이었고, 200~3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로는 여신회수분을 모두 충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외채구조가 많이 바뀌었다. 96년말 1,000억달러에 이르던 국내금융기관의 대외지불부담이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386억달러로 줄어들고, 특히 국내금융기관의 단기지불부담은 600억달러에서 139억달러로 줄었다. 따라서 환율불안과 국내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외화유출은 없을 것이며, 이러한 이유로 외환당국이 96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중 상당 금액을 방출하더라도 97년과 같은 전철은 밟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금리 : 소외된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

국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초 이틀만에 50bp가 하락하는 강력한 랠리가 나타난 이후 한동안 하락폭이 제한을 받던 국채금리는 1월초 다시 이틀만에 50bp가 하락했다. 경기가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고, 경기회복이 빠른 시간내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미국 연방은행의 금리인하에 따라 한국은행도 콜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 환율의 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대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이며, 우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5%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지난번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목표금리대에 근접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향후 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있는지, 또 금리가 국채중심으로 계속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채권시장내에 다른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인지를 검토해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져서 당분간 금리가 올라가는 조정장세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자금이 흘러갈만한 다른 대안이 없고, 저금리에 대한 시장의 적응력이 생기면서 금리의 조정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 본다. 은행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우량은행간 합병이 진전되면서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가 가속화될 것이다. 또 경기급락에 따른 시장불안을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 인하에 적극적이며, 한국은행도 세계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자금이 채권시장에 머물면서 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국채 기준으로 5%대 후반은 금리의 하락 한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성장률이 낮아도 4%대, 물가상승률이 하반기에 많이 낮아진다고 해도 2%대는 유지할 것이므로 국채기준 적정금리 수준은 6% 정도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채 중심으로 이루어진 채권시장 랠리는 조만간 마무리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의 금리구조는 국채와 이에 준하는 통안채, 예보채 금리가 만기 1년부터 5년까지 거의 동일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고,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와 이들 금리와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국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시장의 기준금리인 신용등급 AA- 채권도 국채에 비해 160bp 금리가 높은 수준이며, A등급 중에서 가장 낮은 A- 채권은 210bp,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신용도가 낮은 BBB- 채권은 540bp나 높은 수준이다.

회사채의 높은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때문이라는데는 이의가 없지만, 이것이 금리차를 설명할 수 있는 모든 요소는 아니다. 채권시장이 랠리를 지속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안전도뿐만 아니라 유동성에도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Liquidity Premium). 유동성 낮은 채권은 높은 금리에 사서 금리가 낮아지고 난 다음에 팔려고 해도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시장금리가 하락랠리를 해도 유동성 낮은 채권을 가진 투자가는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 랠리의 전과정에서 유동성 낮은 회사채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제 금리가 적정금리에 근접하게 떨어지고 하락 랠리의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도 Flight to Quality 경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국채에 붙어있던 Liquidity Premium은 차츰 줄어들 것이다. 채권시장의 단기 딜링세력들은 여전히 유동성이 높은 채권을 선호하겠지만, 장기투자가들을 시작으로 Liquidity Premium이 붙어있지 않아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 A등급 이상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회사채와 국채 사이의 금리차를 좁히게 될 것이다.

회사채의 높은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때문이라는데는 이의가 없지만, 이것이 금리차를 설명할 수 있는 모든 요소는 아니다. 채권시장이 랠리를 지속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안전도뿐만 아니라 유동성에도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Liquidity Premium). 유동성 낮은 채권은 높은 금리에 사서 금리가 낮아지고 난 다음에 팔려고 해도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시장금리가 하락랠리를 해도 유동성 낮은 채권을 가진 투자가는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 랠리의 전과정에서 유동성 낮은 회사채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제 금리가 적정금리에 근접하게 떨어지고 하락 랠리의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도 Flight to Quality 경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국채에 붙어있던 Liquidity Premium은 차츰 줄어들 것이다. 채권시장의 단기 딜링세력들은 여전히 유동성이 높은 채권을 선호하겠지만, 장기투자가들을 시작으로 Liquidity Premium이 붙어있지 않아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 A등급 이상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회사채와 국채 사이의 금리차를 좁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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