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올 겨울 야구판 달굴 4대 쟁점은?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10분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굴 핫이슈는 무엇일까?

현재 선수협과 구단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쟁점은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 ▲비활동기간 팀훈련 여부 ▲프리에이전트 자격연한 ▲에이전트 인정 여부 등이다.

우선 LG선수들이 12월과 1월의 단체훈련을 보이코트 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비활동기간 팀훈련'이라는 묵시적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선수들은 '무임금-무노동의 원칙'을 내세운다. 프로야구 선수의 계약기간은 2~11월의 10개월. 12월과 1월에는 연봉이 지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단에서 식사와 숙소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비활동기간의 단체훈련은 과외업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구단들은 "법대로 하자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의 특수한 현실상 비활동기간 중이라도 선택적인 팀훈련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한국의 경우 자비로 체계적인 훈련을 할수 있는 선수는 30%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구단측의 주장.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역시 올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굴 쟁점중의 하나. 지난 10월20일 프로야구 1차 제도개선위원회에서는 '현행대로 외국인 선수를 팀당 2명으로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KBO 이사회에서는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을 '3명 보유, 한경기 2명 출장'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연한도 논란거리. 현행 규정은 7시즌을 뛴 선수에게 해외진출 자격을, 10시즌을 마친 선수에게 FA자격을 준다. 하지만 해외진출 자격의 경우 7시즌을 채웠더라도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이 여전히 족쇄로 남아있다.

또 10시즌을 뛰어야 FA자격이 주어지는 현행규정은 가혹하다는 것이 선수들의 이야기다.

선수협이 줄기차게 원하고 있는 '에이전트' 문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이 문제는 선수들의 몸값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때문에 구단이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의 최대 쟁점은 선수협 태동 그 자체였다. 선수협의 위상 및 방향성을 따질 처지도 안됐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선수협은 명실상부한 선수들의 권익체로 태어나야 한다. 올 겨울 선수협과 구단간의 밀고 밀리는 몸싸움은 불가피할듯 싶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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