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은 20일 이슈자료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3분기 재무안정성 현황'을 통해 대부분 업종 대표기업인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3분기 부채총액은 141조원으로 지난해말보다 3조원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34조원을 기록한 바 있어 불과 3개월만에 7조원 이상이 늘었다.
부채비율의 경우 111%에 불과하나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 6월에 비해 1조원이상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18% 로 증가해 전반적인 재무적 안정성은 지난분기(부채비율 105%)보다 악화됐다는 것이다.
업체별 부채비율의 경우 LG전자는 LG정보통신 인수로 1조원가량의 매수청구자금이 소요되면서 3개월전 172%에서 284%로 급증했고 LG화학과 데이콤 역시 영업 부진 추세로 절대부채 규모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말보다 증가했다.
또 순금융비용부담률의 경우 상위 20개 기업은 지난 6월 1.91%에서 2.82%로 악화됐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과 현대전자, SK,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이 6월부터 9월사이 순금융비용 증가규모가 3000억원에서 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한전과 포철, 한국통신 등 대표적인 공기업들도 9월 순금융비용이 지난해 12월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수치상으로는 아직 양호하지만 비교적 환경이 나쁘지 않았던 3분기까지 오히려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기업이 적지않았고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경기 상승기조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도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증권 여인택 연구원은 "최근 은행간 인수합병(M&A) 등으로 은행주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는 점에서 아직도 은행 등 금융주의 시세회복 시점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부문의 재무구조 악화는 3년 가까이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금융권의 정상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부문의 수익구조 개선없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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